고용량 비타민D 요법, ‘이것’에는 효과 없다

임태균 2023. 6. 1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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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원에서 흔하게 사용되고 있는 근육주사와 경구 고용량 비타민D 요법이 골절이나 낙상 예방에 효과가 없고, 오히려 낙상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명승권 교수는 "최근까지 발표된 임상시험 결과를 보면 비타민D 보충제가 골밀도 개선이나 골절 예방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메타분석을 시행하게 됐다"고 연구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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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원에서 흔하게 사용되고 있는 근육주사와 경구 고용량 비타민D 요법이 골절이나 낙상 예방에 효과가 없고, 오히려 낙상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대학원장) 연구팀은 1992~2021년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15건의 임상시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비타민D는 장으로부터 칼슘과 인의 흡수를 촉진하고, 신장에서 칼슘의 재흡수로 혈중 농도를 유지함으로써 뼈의 건강과 면역체계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용성 비타민이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골다공증이나 골연화증을 초래해 골절이나 낙상의 위험과 자가면역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다만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비타민D 부족이나 결핍이 대유행인 것처럼 알려져 있는 상황이다. 특히 병‧의원을 방문하면 혈중 비타민D 검사를 권유받게 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족하다는 결과를 받고 고용량 비타민D 요법을 받고 있다.

명승권 교수는 “최근까지 발표된 임상시험 결과를 보면 비타민D 보충제가 골밀도 개선이나 골절 예방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메타분석을 시행하게 됐다”고 연구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비타민D가 인체에 끼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된 15건의 무작위배정 비교 임상시험(Randomized Controlled Trial) 연구결과에 대한 ‘메타분석’을 진행했다. 메타분석은 특정 연구주제에 대해 이뤄진 여러 연구결과를 하나로 통합해 통계적으로 재분석하는 연구방법이다.

그 결과 간헐적 혹은 일회성 근육주사와 경구 고용량 비타민D 요법이 위약을 사용하거나 아무 처치도 하지 않은 사람과 비교했을 때 골절이나 낙상의 예방에 효과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특히 비타민D 종류에 따른 하부집단 메타분석에서 간헐적 혹은 일회성 비타민D3 요법은 오히려 낙상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낙상 위험이 높아진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고용량 비타민D 투여가 고칼슘혈증으로 이어져 골감소와 근육약화, 근육세포의 칼슘이용 저하로 인한 근육기능의 저하를 초래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발표된 비타민D 관련 메타분석 가운데 여러 요인에 따른 하부집단 분석을 시행하고 비타민D3 요법이 낙상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결과를 나타낸 첫 메타분석이다.

명 교수는 “서양인은 약 40%, 남아시아인은 약 70%, 우리나라는 약 90% 내외가 비타민D 부족 혹은 결핍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이는 과도하게 높은 비타민D 권장섭취량에 상응하는 혈중 비타민D 농도를 결핍의 기준점으로 잘못 삼았기 때문”이라며 “2021년 미국 질병예방서비스특별위원회(USPSTF)에서는 ‘증상이 없는 성인을 대상으로 비타민D 검사를 시행하는 건 이득과 해로움의 균형을 판단할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결론을 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비타민D 검사나 보충은 필요하지 않다”며 “뼈 건강을 위해 하루에 10분 이상 햇볕에 노출해 비타민D 합성을 늘리고,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비타민D가 들어 있는 버섯류나 생선 섭취를 늘리면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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