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스테이지(One Stage), 하나의 무대에 각기 다른 두 작품 '죽음의 배'와 '갈매기'
하나의 무대에서 두 개의 작품을 차례로 만나는 공연이 열린다. 두 연출가가 동일한 무대 위에서 다른 시각으로 그려내는 인물의 세계를 탐구할 수 있다.
경기도극단의 레퍼토리 시즌 두 번째 공연인 ‘원 스테이지(One Stage)’가 이 달 29일부터 7월9일까지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린다. 한 무대에 오르는 두 개의 작품은 ‘죽음의 배’와 ‘갈매기’다. 연극계 거장과 젊은 연출가의 작품을 동시에 감상하며 한층 더 깊고 감각적인 무대를 경험할 수 있다.
‘죽음의 배’는 전 세계를 떠돌아다니는 버림받은 무국적 선원의 삶을 그린 고전 영화 ‘Das Totenschiff(1959)’를 각색한 작품이다. 비 트라벤의 원작을 무대로 옮긴 극은 1차 세계 대전 직후를 배경으로 무국적 상태로 떠돌며 일자리를 구하는 선원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힘들고 지친 일정 속에서 죽음의 공포와 마주한 이들은 어떤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갈까. 인간의 실존과 온기, 지향점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연출은 서울연극제 대상(2019) 및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기상, 연출상(2021)을 수상한 연출가 임지민이 맡는다. 2014년 ‘타이니슈퍼맨션’으로 데뷔한 그는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인 연출, 뛰어난 공간 연출을 선보이며 주목 받고 있다.
창작극 ‘갈매기’는 평생을 무대 위에서 살아온 한 배우의 이야기를 담았다. 40여 년간 인간을 집요하게 파헤친 묵직한 연극을 통해 섬세하고 독창적인 연출 세계를 구현해 온 한태숙 경기도극단 예술감독이 작·연출을 맡았다.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작음 생명체에게도 인간과 같은 삶이 있음을, 한태숙 연출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정서로 작은 생명체의 그 삶을 생동감 있게 그려낸다.
천의 얼굴로 불리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배우 김성녀가 주인공 역으로 출연해 깊은 내면의 자신과 마주하게 된 그 스스로의 모습, 배우로서의 내면 등을 들여다 본다. 과거 한태숙 예술감독과 ‘유리동물원’으로 뛰어난 호흡을 보여준 그가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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