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책 축제’ 서울국제도서전 14일 개막

양선아 2023. 6. 1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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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개국 530개사 전시·강연 등 개최
주제 ‘비인간, 인간을 넘어 인간으로’
‘2023 서울국제도서전’의 공식포스터. 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국내 최대 책 축제이자 한국과 세계를 책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인 ‘2023년 서울국제도서전’이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1954년 1회 도서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70년 동안 65회째 개최되어 온 이 행사는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이 후원한다. 이번 도서전에는 36개국 530개(국내 360개사, 해외 170개사)의 참가사가 모여 전시, 부대행사, 강연 및 세미나, 현장 이벤트 등 170여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서울국제도서전은 인간중심주의에 대한 비판적 시선과 불평등, 환경, 소외 등의 문제에 주목하고자 ‘비인간, 인간을 넘어 인간으로 논휴먼(NONHUMAN)’을 주제로 삼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도서전 첫날인 14일에는 생태학자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가 ‘그들은 우리를 보고 있다’를 주제로 ‘동물’에 초점을 맞추어 인류가 사라진 후 동물들의 미래와 그에 비친 인간의 추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15일엔 ‘‘나’가 사라진 꿈 속에서’를 제목으로 소설가 김연수의 북토크, 16일에는 ‘미래의 과거에서’라는 주제로 작사가 김이나·작가 이슬아·번역가 황석희·데이브레이크 이원석이 참여하는 강연이 진행된다. 17일엔 ‘2023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던 <고래>의 저자 소설가 천명관의 북토크가 준비되어 있다.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주제 세미나에서는 ‘로봇-인간 돌봄 공동체’, ‘생성형 인공지능(AI): 인간의 비인간화’, ‘비동물인간, 그 경계 밖에서’ 등의 강연이 열린다. 또한 프랑스의 사회학자인 니콜라이 슐츠가 참여하는 ‘병든 지구를 감각하고 생각하기’에서는 기후 위기 및 인류세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눈다.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비인간, 인간을 넘어 인간으로 논휴먼(NONHUMAN)’이라는 주제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볼 수 있도록 600권의 도서를 큐레이션해 선보인다. 비인간의 행위성에 주목하기 위해 ‘사라지다’, ‘저항하다’, ‘가속하다’, ‘교차하다’, ‘가능하다’의 5개 동사를 중심으로 나누어 전시한다.

특별기획 ‘기후미식’에는 지구 위의 다른 생명들과 공생하는 방법을 찾아 실천하는 10개의 식문화 관련 브랜드가 참여한다. 전시 공간에는 ‘지구를 순환하는 생활자들’, ‘위기 속의 대체자들’을 표방하는 참여 브랜드들의 가치관이 반영된 상품들이 전시되며, 일부 상품은 현장에서 구매 및 시식이 가능하다.

서울국제도서전은 올해도 도서전에서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신간발표 도서 ‘여름, 첫 책’ 10종과 리커버 도서 ‘다시, 이 책’ 10종, ‘리미티드 에디션’ 1종을 선보인다. 신간발표 도서 ‘여름, 첫 책’으로는 <강물과 나는>(나태주 지음, 문도연 그림, 이야기꽃 펴냄), <언제나 다음 떡볶이가 기다리고 있지>(김겨울 지음, 세미콜론(민음사) 등이 선정되어 도서전 현장에 전시될 예정이고, 리커버 도서 ‘다시, 이 책’으로는 <검은 새>(이수지 지음, 길벗어린이 펴냄), <서른의 반격>(손원평 지음, 은행나무출판사 펴냄) 등이 독자들을 만난다.

오직 도서전에서만 구할 수 있는 특별한 책도 있다. 매년 새로운 주제로 여러 작가의 글을 엮어 독자에게 선물하는 특별 한정판 기획도서인 ‘리미티드 에디션’에는 주제 ‘비인간, 인간을 넘어 인간으로 논휴먼(NONHUMAN)’을 키워드로 15편의 글과 9장의 그림을 담았다. 김금희(소설가), 김멜라(소설가), 김화진(소설가), 박혜진(평론가), 백은선(시인), 서윤후(시인), 서효인(시인), 성동혁(시인), 양안다(시인), 오은(시인), 오정희(소설가), 이소호(시인), 임소연(과학기술학자), 정지돈(소설가), 해도연(소설가)까지 총 15인의 작가와 2022 서울국제도서전 ‘여름의 드로잉’ 선정 작가 3인이 참여했다. ‘리미티드 에디션’에 참여한 작가들은 16일과 18일에 각각 북토크로 도서전에 참여할 예정이다. ‘리미티드 에디션’은 도서전 현장 이벤트를 통해 매일 선착순으로 증정된다.

왼쪽부터 소설가 천선란 편혜영 오정희 김인숙 김애란 최은영. 이들은 ‘2023 서울국제도서전’의 홍보대사로 14일~18일 열리는 ‘2023 서울국제도서전’ 현장에서 강연을 통해 독자들과 만날 계획이다. 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작가 프로그램도 지난해보다 한층 풍성해졌다. ‘기후위기 앞의 삶’ 강연에서는 <작은 땅의 야수들>의 저자인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 김주혜와 작가 김겨울이 함께한다. 퓰리처상 수상작 <동조자>의 저자 비엣 타인 응우옌도 도서전에 방문해 ‘아시안 디아스포라와 미국 문학’을 주제로 독자들을 만난다.

소설가 김애란·최은영은 소수자를 주제로 대담을 나누고, 김초엽·천선란은 에스에프(SF)의 세계를 통해 비인간이 바라보는 인간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 더불어 ‘비인간’에서 뻗어져 나온 ‘존재의 다른 가능성’이라는 테마가 별도로 마련되어 ‘코즈믹 호러’, ‘예술, 소외, 검열’, ‘반려’ 등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진행된다. 강연에는 김현(시인), 전건우(소설가), 황모과(SF작가), 조우리(소설가), 이반지하(현대미술가, 작가) 등이 참여한다. 또한 팟캐스트 ‘책읽아웃’ 공개방송에는 홍은전(작가), 황정은(소설가), 오은(시인)이 참여하여 인간의 이야기를 계속할 수 있는 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책과 저자뿐만 아니라 풍성한 문화프로그램까지 만나볼 수 있는 국제관도 전년 대비 규모를 키웠다. 올해 주빈국인 샤르자는 아랍의 현대문학, 아랍 작가들의 동인 문화, 아랍 출판시장의 현황, 샤르자의 저널리즘 등 다양한 강연을 준비한다. 더불어 샤르자 주빈국관에서는 인쇄와 디지털 아트 워크숍, 전통 밴드 공연 등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한국과 수교 60주년을 맞은 캐나다가 올해 도서전의 ‘스포트라이트 컨트리’로 참여한다. 캐나다관에는 원서 전시를 비롯한 문화 프로그램이 준비될 예정이다. <파이 이야기>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작가 얀 마텔이 방한하여 14일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제목으로 강연에 참여하고, 15일에는 소설가 김중혁과 대담을 나눈다. 17일에는 사인회가 예정되어 있어 한국 독자들을 더욱 가까이에서 만날 예정이다.

주빈국과 스포트라이트 컨트리 외에도 여러 해외 출판사 및 단체가 국제관에 함께한다. 한국의 우수한 출판 저작권을 해외에 소개하여 저작권 수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된 ‘저작권 센터’에서는 국내외 출판사 저작권 담당자 및 전문 에이전시를 대상으로 수출입 상담 업무가 진행된다. 또한 한국저작권위원회와의 협업을 통해 저작권 법률 상담 서비스가 지원될 예정이다. 저작권 전문가들을 위해 ‘출판계약을 위한 저작권법 기초’, ‘해외 출판 실무자에게 듣는 권역별 출판시장 현황’, ‘원천 아이피(IP) 발굴과 재생산’ 등에 관한 저작권 세미나도 마련되어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트북과 독립출판물을 제작하는 출판사와 서점을 별도로 만나 볼 수 있는 ‘책마을’ 공간이 마련된다. 올해 책마을에는 국내 72개 독립 출판사와 아시아 5개국(태국, 싱가포르, 일본, 중국, 대만)의 서점·독립출판사가 참여하며 지난해보다 큰 규모로 구성된다.

2023 서울국제도서전 입장을 위한 티켓은 13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30% 할인가로 판매된다. 서울국제도서전의 전체 강연 및 기획 프로그램은 도서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sibf.or.kr).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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