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보다 성능 더 좋아요”...고급 강조한 중국산 트럭, 실상은?
BYD T4K 주행거리·편의성 높여
포터·봉고보다 비싼 값에 판매중
1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완성차 기업 비야디(BYD)의 1t 전기트럭 ‘T4K’를 수입·판매하고 있는 GS글로벌은 이달 중 고객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BYD는 현대차 포터2 일렉트릭, 기아 봉고3 EV 등 경쟁 모델보다 성능을 근소하게 개선한 1t 전기트럭 T4K를 지난 4월 국내에 출시됐다. T4K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상온에서 최장 246㎞로, 포터·봉고(220㎞)에 비해 26㎞ 길다. 포터·봉고에는 없는 전기차 양방향 충전 기능도 적용했다. 차량 실내에 220V 플러그를 갖췄고, 티맵모빌리티와 손잡고 전기차 전용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탑재했다.
T4K는 포터·봉고보다 성능이 뛰어난 모델로 포장됐지만 실상은 다르다. T4K의 배터리 용량은 82.02킬로와트시(kWh)로, 포터·봉고(58.86kWh)보다 40% 증가했지만 주행거리는 10% 늘어나는 데 그쳤다. T4K의 공차중량은 2320㎏으로, 포터·봉고(1965㎏)와 비교해 355㎏(18%) 더 무겁다. 공차중량이 무거운 차량은 가벼운 차량에 비해 타이어와 브레이크 패드 교체 주기가 짧은 편이다. 차량을 멈춰 세울 때 무거운 차는 가벼운 차보다 제동거리가 더 길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T4K가 프리미엄 제품을 자처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포터·봉고의 정체된 성능 개선이 꼽힌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포터·봉고 전기차 모델은 3년여 전 출시한 제원 그대로다. 현대차·기아 입장에선 기존 모델의 성능을 개선하는 작업보다도 신규 소형 상용차 모델을 개발하는 게 더 중요한 과제다. 기존 출시된 소형 화물차에 대한 충돌시험을 강화하는 자동차안전기준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기 때문이다. 운전석이 동력장치 바로 위에 있는 ‘캡오버(cap-over)’ 구조는 강화되는 안전기준을 충족하기 어렵다.
성능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전기 포터·봉고는 탄탄한 수요와 보조금 효과에 힘입어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서민의 발’이라 불리는 소형 상용차는 차량 가격의 40~50%가량이 국고 보조금, 지자체 보조금, 소상공인 국비 지원금 등으로 충당되고 있다. 전기 승용차의 경우 차량 가격의 15% 안팎을 상한선으로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다.
전기 1t 트럭에 대한 국내 보조금 정책은 BYD가 한국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로 지목된다. 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전면 폐지했다. GS글로벌은 올해 T4K 3000대 판매를 목표로 잡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포터2 일렉트릭은 2만418대, 봉고3 EV는 1만5373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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