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전세계 감탄시킨 음악 재능, 한국에 온다
이스라엘 출신 라하브 샤니
19일 롯데콘서트홀 공연서
‘동갑내기’ 김봄소리와 협연
지난 2018년 29세의 나이에 로테르담 필하모닉의 상임 지휘자로 선정되며 세계 클래식 음악계의 이목을 사로잡은 이스라엘 출신 지휘자 라하브 샤니(34)는 악단이 가진 강하면서 부드러운 매력을 한국 관객들에게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그가 지휘하는 로테르담 필하모닉은 차이콥스키 교향곡 ‘비창’과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협연하는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1918년 창단한 로테르담 필하모닉은 1888년 창단해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로열콘세르트헤바우오케스트라(RCO)와 함께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양대 관현악단으로 꼽힌다. 독일, 영국 등 주변 국가의 관현악단에 비해 다소 늦게 설립됐지만, 그만큼 과감하고 도전적인 시도를 이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젊은 상임 지휘자를 임명하는 파격을 통해 새로운 해석을 선보여왔다. 로테르담 필하모닉은 샤니에 앞서 1995년 42세의 발레리 게르기예프를, 2006년 33세의 네제 세갱을 상임 지휘자로 임명했다.
샤니는 로테르담 필하모닉 최연소 상임 지휘자로 선정된 이후 2020년에는 세계적 거장 주빈 메타의 후임으로 이스라엘 필하모닉 음악감독에 취임했고, 2026년에는 독일 뮌헨필하모닉 음악감독도 겸할 예정이다.
“관현악단이 저를 새로운 상임 지휘자로 임명한 이유는 제가 단순히 젊기 때문이 아니라 악단과의 조화, 위험을 감수하면서 한계에 밀어붙이는 감각, 그리고 음악에 대한 같은 관점을 공유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수십 년 간 로테르담 필하모닉을 이끌었던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그들의 나이가 아닌, 이러한 자질들입니다.”
샤니는 자신이 클래식 음악을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와 미래로 어이질 수 있도록 새로운 전통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 세대에서 전해진 보물 같은 음악을 발전시키고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저희 음악가들의 소명이자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실현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과거 거장들의 음악을 완전히 새로운 것처럼 연주하고, 걸작이 될 수 있는 현대 작곡가들의 음악을 받아들이는 것이고요. 결국 모든 시대의 음악을 같은 방식으로 접근해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과 인연을 이어가며 연주할 수 있는 것에도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이번 공연에서 동갑내기인 김봄소리와 협연하는데 이어 내년에는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협연한다.
“한국은 좋은 음악가들이 많이 배출되는 나라입니다. 또 훌륭한 오케스트라와 훌륭한 관객들이 있는 축복받은 나라입니다. 특히 다른 나라들에 비해 젊고 열정적인 관객들을 위해 공연할 수 있다는 것은 큰 기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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