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콩팥병 환자라면…여름철 음식 섭취 신경써야

송상호 기자 2023. 6. 1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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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팥은 우리 몸의 노폐물 여과, 수분 균형, 항상성 유지에 큰 도움을 주지만, 사실 ‘침묵의 장기’로 불릴 정도로 자각증상이 없어 문제를 뒤늦게 발견해 치료를 제때 못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민 7~8명 당 1명은 만성 콩팥병이 있고, 이 중 신장 기능의 유의미한 감소가 동반되는 경우는 5~7% 가량이다. 콩팥의 기능은 나이가 들수록 저하되기 때문에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지금, 만성 콩팥병 환자는 향후 더 빠른 증가 추세에 놓일 전망이다.

콩팥 손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며 기능이 크게 저하된 만성 콩팥병 환자는 식이조절을 통해 콩팥의 상태를 꼼꼼히 관리해야 하는데, 단백질 섭취뿐 아니라 염분과 칼륨 섭취를 특히 조심하면 좋다.

먼저 만성 콩팥병의 기본적인 식이조절은 소금 섭취를 줄이는 일이다.

질병관리청과 대한신장학회에 따르면 만성 콩팥병 환자가 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처럼 소금을 먹으면, 혈압이 오르고 몸이 붓고 콩팥 기능이 더 빨리 악화돼 위험에 처할 수 있다. 특히 증상이 있는 상황에선 이미 소변을 통한 염분 배설 능력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 들어온 염분에 의한 혈압 상승 효과가 더 커져 주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국이나 찌개류 대신 보리차나 숭늉을 먹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즉석식품이나 훈제식품도 줄이면 좋다. 특히 허기진 여름을 맞아 보양식을 통한 원기 회복 등을 핑계로 잦은 외식을 하는 건 삼가야 한다. 

또 콩팥 관리에 큰 영향을 주는 요인 중 하나는 체내 칼륨 수치 조절이다. 식품 내 칼륨 함량을 따져보고 섭취할 음식을 골라야 안전한 식생활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선 평소 정기적인 검사와 상담을 통해 섭취하는 과일과 채소류를 비롯한 식단 전반에 함유된 칼륨 양을 점검하는 게 좋다.

콩팥 기능에 문제가 없다면,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할 때 들어온 칼륨으로 인해 혈압 상승이 억제되며, 비타민 등 항상화 물질 덕분에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콩팥 기능이 저하됐다면 소변으로 배설되는 칼륨이 잘 배설되지 않아 몸에 쌓이게 돼 주의해야 한다. 체내 칼륨이 늘어나면 부정맥, 심장마비, 근육마비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여름철 무더위가 예고된 가운데, 여름 제철 과일을 고를 때 칼륨 함량을 신경 쓰면 도움이 된다. 수박, 참외, 토마토, 멜론, 키위에는 칼륨이 많아서 피하는 편이 좋고 사과, 레몬, 포도를 골라야 칼륨 섭취를 줄이는 데 좋다. 채소를 고를 때도 칼륨이 다량 함유된 늙은 호박, 고춧잎, 아욱, 물미역, 시금치, 쑥갓, 근대, 취나물, 쑥 등을 제외한 대체품을 골라야 건강한 식이 조절이 가능하다.

채소류를 먹을 때도 칼륨 섭취를 최대한 줄이려면 잘게 토막을 낸 뒤 물에 오래 담가두거나 데쳐서 먹으면 칼륨이 수용성 물질이기 때문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송상호 기자 ssh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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