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월 만에 당한 ‘스윕패’…단독 선두 SSG의 ‘불안 요소’
약 2년 만에 당한 ‘스윕패’다. 리그 선두 SSG의 거침없던 기세가 한풀 꺾였다.
SSG는 지난 주말(9~11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3연전을 모두 졌다. 디펜딩 챔피언 SSG가 상대에게 3연전을 전부 내준 건, 지난 2021년 8월25~27일 KT전 이후 1년9개월여 만이다. 12일 현재 57경기를 치른 SSG는 35승1무21패(0.625)로, 2위 LG를 1.5게임 차로 앞서가고 있다. 분명 단독 1위인데, 순위표만큼 경기력이 압도적이지 않다. SSG의 불안 요소가 싹쓸이 굴욕을 당한 NC전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SSG는 올 시즌 초반 신인 송영진의 깜짝 활약 등에 힘입어 ‘선발 왕국’이란 평가를 받았다. 커크 맥카티, 로에니스 엘리아스, 김광현, 오원석, 박종훈, 문승원, 송영진 등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 가능한 투수만 7명이었다. 그러나 확실한 ‘필승 카드’가 부족하다. 이번 시즌 SSG 선발 투수의 평균자책은 4.30으로, 전 구단 가운데 3번째로 높다. 확실한 에이스로 거듭난 맥카티 정도를 제외하면 선발 로테이션의 안정감이 전반적으로 떨어진다. 시즌 도중 합류한 엘리아스의 평가는 아직 이르고, 김광현은 부상과 구설수 등으로 토종 에이스다운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NC에 당한 스윕패도 선발 투수들이 빌미가 됐다. 첫 경기 선발 오원석이 6이닝 5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고, 이튿날 맥카티는 1회 야수 실책 등 불운이 겹쳐 5실점(1자책) 했다. 마지막 경기 선발로 등판한 김광현은 4.1이닝 4실점으로 조기에 강판당했다. SSG 마운드의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하는 불펜도 ‘만능열쇠’가 아니었다. NC전 이전까지 15홀드를 올리는 동안 평균자책은 1.50에 불과했던 노경은도 11일 4-4 동점이던 8회 4점을 내주며 패전 투수가 됐다.
곳곳에 구멍이 난 타선도 점점 힘이 빠지고 있다. SSG의 올 시즌 팀 타율은 0.248로, 최하위 한화(0.234)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다. 여기에 팀 득점권 타율은 0.244로 전 구단 중 8위에 그치고 있다. 에레디아(40타점), 최정(38타점), 최주환(28타점)이 팀 전체 타점(238점)의 40% 이상을 때려내며 ‘해결사’ 노릇을 하고 있으나 추신수(타율 0.202), 한유섬(타율 0.179) 등 핵심 타자들의 부진이 길어져 타선의 활력도 동반 추락 중이다. 특히, 거포 한유섬은 이번 시즌 OPS(출루율+장타율) 0.520으로 침체하다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SSG는 올 시즌 강한 불펜과 타선의 ‘한 방’에 기댄 끈적한 승부로 어떻게든 ‘이기는 야구’를 하고 있다. 지난 주중(6~8일) KIA와 3연전은 전부 1점 차 근소한 승리를 따내 1위 팀의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최근 5연승을 질주 중인 NC의 상승세로 리그 선두권 경쟁이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상황. SSG는 13일부터 2021시즌 스윕패를 안긴 KT를 인천으로 불러 3연전을 치른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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