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나 강미선, 발레계 최고상 ‘브누아 드 라 당스’ 후보 올랐다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이 발레계 최고 권위의 상인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여성 무용수 후보에 선정됐다. 오는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수상 여부가 가려진다.
강미선은 파리오페라발레단 에투알(수석무용수) 도로시 질베르, 볼쇼이 발레단 수석무용수 엘리자베타 코코레바, 마린스키 발레단 퍼스트 솔리스트 나가히사 메이, 중국 국립발레단 프리마 발레리나 추윤팅, 카자흐 국립 오페라 발레 극장 솔리스트 말리카 엘치바예바와 함께 후보에 올랐다.
강미선은 한국 발레단 역사상 최장기 근속한 발레리나이다. 그는 2002년 유니버설발레단에 입단해 2012년 수석무용수로 승급했다. 2007년 서울국제무용콩쿠르 여자 시니어 부문에서 우승했고, 2009년 한국발레협회 프리마발레리나상, 2018년 한국무용협회 김백봉상 등을 수상했다. <백조의 호수> <심청> <춘향> 등의 유니버설발레단 대표 레퍼토리에서 주역으로 활약해왔다. 지난 3월에는 국립극장에서 공연한 <코리아 이모션> 중 ‘미리내길’에서 죽은 남편을 향한 부인의 애절한 그리움을 연기했다.
‘브누아 드 라 당스’는 1991년 국제무용협회(현 국제무용연합) 러시아 본부에서 제정했다. 매년 최고 남녀 무용수, 안무가, 작곡가 등을 선정해 ‘무용계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린다. 역대 한국인 수상자는 강수진(1999년), 김주원(2006년), 김기민(2016년), 박세은(2018년) 등이 있다.
올해 심사위원에는 마린스키 발레단 솔리스트로 활동했던 유지연이 위촉됐다. 강미선은 시상식 이후 20~21일 열리는 갈라 콘서트에서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이동탁과 함께 ‘미리내길’과 ‘춘향’을 선보인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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