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투어로 느낀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의 의미

2023. 6. 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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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와 다름 없는 하루를 보내던 중, 뉴스 속보 알람이 떴다. 한국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와 해당 기사를 클릭하니 한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에 진출했다는 소식이었다.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나에게는 한류열풍보다 더 강하게 와닿는 소식이었다.

대한민국은 지난 6일 오전 10시(미국 현지시각), 뉴욕 유엔 본부에서 실시된 유엔 안보리 이사국 선거에서 알제리, 시에라리온, 슬로베니아, 가이아나와 함께 2024~2025년 임기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되었다. 안보리 이사국에 선출되기 위해서는 유엔 회원국 193개국 중 출석하여 투표한 국가의 3분의 2 이상 지지가 필요한데, 이날 총 유효투표 192표 중 무려 180표의 지지를 얻어 아시아태평양그룹의 이사국으로 선출됐다.

유엔 본부 정문으로 보이는 유엔 마크. 그 주변을 보안요원들이 지키고 있었다.

대한민국이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하게 된 것은 11년 만으로, 지난 1996~1997년과 2013~2014년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 비상임이사국 선출이라고 한다. 

유엔 안보리는 국제 평화와 안전 유지에 대한 1차적 책임을 지는 기관으로 유일하게 유엔 회원국에 대한 국제법적 구속력을 갖는 결정을 할 수 있다. 특히 유엔 안보리는 침략 행위 등 분쟁을 야기하고 세계 안보를 위협하는 사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고 해결 조건을 권고하는 기관이기도 하다.

갤러리 한쪽 벽에 걸려있는 있는 유엔기의 모습.

대한민국은 이번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계기로 세계 평화 유지에 협력하고 사이버 안보, 기후와 안보 등 신흥 안보 문제 대응에도 적극 기여할 수 있게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는 이번 안보리 진출로 한반도 문제의 당사국으로서 북핵 문제에 대한 안보리 대응에도 적극 협력하고 국제사회에서 더욱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던 이번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 현재 대학 졸업을 마치고 미국 뉴욕에 체류하고 있던 만큼 역사적인 진출이 이루어진 유엔 본부에 직접 방문해보기로 했다. 유엔 방문은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 후 가능했다. 원하는 방문 날짜를 선택한 후 결제까지 완료하니 예약 확인 및 주의사항에 대한 안내 이메일을 받을 수 있었다.

유엔 방문 투어가 시작되는 유엔 본부 본관 1층 갤러리. 유엔의 목표, 상징, 프로젝트 등에 대한 사진과 설명이 전시되어 있었다.

투어 당일, 주의사항에 나와있는 대로 여권을 지참한 후 1시간 일찍 유엔 본부에 도착했다. 방문객들은 체크인 오피스에 우선 방문해 신분증 검사를 진행해야 했는데, 모든 방문객에 대한 신원 확인이 꼼꼼하게 이루어졌다. 이후 방문객 스티커를 받고 나서야 유엔 본부에 출입할 수 있었다. 

유엔 본부에 출입하는 모든 방문객들은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야 했다. 보안요원들이 꼼꼼하게 짐을 검사했는데 옆에 줄을 서고 있던 한 방문객은 “공항 보안 검색을 통과하는 수준인 것 같다. 유엔 본부에 출입하는 것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굉장히 철저한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다. 

예약 시간이 되자 하나둘 사람들이 모였다. 투어 가이드는 유엔 본부 내부에서 개인 행동을 하지 않도록 유의해 달라고 한 후 본격적인 설명을 시작했다. 투어는 약 1시간 정도 진행되었는데 유엔이 어떻게 설립되었는 지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유엔의 역사, 설립 목적, 역할 등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유엔 안보리 이사국 선거가 실시된 유엔 본부 본회의장 내부의 모습.

이후 실제 유엔 회의장을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이번 방문에서는 모든 회의장을 둘러볼 수 있었는데, 가이드는 운이 굉장히 좋은 경우라고 했다. 회의장의 상황에 따라 내부를 둘러보는 게 불가능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다 보니 드디어 유엔 본부 본회의장 내부에 들어갈 수 있었다. 매번 뉴스나 강의 자료에서만 보던 장소를 실제로 방문했다는 사실에 큰 설렘을 느꼈다. 무엇보다 이 회의장에 192개국의 유엔 대사가 앉아서 비상임이사국 선거에 투표를 했고 대한민국이 선출되었다는 생각을 하니 높아진 국가의 위상이 새삼 느껴졌다. 

기념품 상점에서 볼 수 있었던 세계 각국의 깃발. 그 중에서도 대한민국 국기가 눈에 띄었다.

질의응답 시간이 되자 세계 각지에서 온 방문객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대부분 유엔의 기능과 관련된 질문이었는데, 한 방문객이 “유엔 총회에서 이루어진 가장 인상적인 회의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질문을 했다. 가이드는 고민을 하다 “가장 최근에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선출에 대한 투표가 진행되었고 그 결과 대한민국, 알제리, 시에라리온, 슬로베니아, 가이아나가 선출되었다”고 대답하며 “안보리의 이사국 회의 결과에 따라 결의안이 채택되기도, 분쟁 조정 방법이나 해결 조건이 권고되기도 하는 만큼 그 임무가 막중하다”고 덧붙였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장 내부의 모습.

유엔 투어를 통해서도 느낄 수 있었던 유엔 안보리의 중요성과, 이사국 선출의 의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세 번째 비상임이사국 선출이 자랑스러웠다. 비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사회의 자유와 평화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주요 안보리 현안에 대응하는 대한민국을 기대한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송현진 songsunn_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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