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풀린 하늘길…해외여행 떠날 땐 꼭 챙겨야 할 ‘이것’

김태훈 기자 2023. 6. 12. 13:2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 관계자들이 홍역 등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유행이 끝나가면서 올여름 휴가철에는 해외여행객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사람이 모이면 접촉이 늘어나고 그만큼 감염병 전파 위험도 커진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지난 4월 ‘주요 감염병’ 6개를 선정해 주의를 당부했다.

12일 질병청 전수감시감염병 주요통계에 따르면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치쿤구니야열, 말라리아, 홍역, 콜레라 등 주요 감염병 6종에 감염된 국내 환자 수는 지난 10일(23주차)까지 모두 219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환자 수(60명)보다 3배 이상 늘었다. 말라리아 감염 환자(155명)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배, 뎅기열 환자(53명)는 13.2배 급증했다.

김시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해당 지역의 기후나 생활 습관, 여행시점을 기준으로 유행하는 풍토병 등에 대해 꼼꼼히 확인하고 그에 맞는 백신접종, 예방약 복용, 상비약 준비를 통한 예방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해외여행 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먼저 여행 전 방문지역의 풍토병과 유행 중인 감염질환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각종 질병정보는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 홈페이지(http://travelinfo.c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예방 가능한 감염질환은 여행 전 미리 백신을 접종하거나 예방약을 먹어 두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백신을 접종하면 적어도 2주 이상이 지나야 감염질환 예방을 위한 충분한 항체가 형성되는데, 백신에 따라 여러 번 접종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특히 열대열 말라리아는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만큼 유행 지역 방문 2~7일 전부터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

콜레라와 홍역, A형간염, 장티푸스, 폴리오(소아마비) 등의 감염병에 대한 백신은 예방접종 지정기관이나 의료기관 등에서 접종할 수 있다.

뎅기열과 지카바이러스감염증, 치쿤구니야열 등은 백신이나 예방·치료제가 없는 모기 매개 감염병이다.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들 질환은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모기 서식지 확대와 개체 수 증가 때문에 전 세계적인 증가 추세를 보인다. 대비를 위해선 모기 차단제, 살충제 외에도 해열제, 진통제, 자외선차단제, 일회용 밴드, 손 소독제, 기타 구급약을 챙기는 것이 좋다.

수인성 감염병인 콜레라,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A형간염 등은 유·소아, 노약자, 만성 기저질환자와 같은 고위험군에서 잦은 설사로 인해 탈수증상을 심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김시현 교수는 “긴소매나 긴바지, 양말 등으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고, 특히 음식이나 물을 주의해서 섭취해야 한다”며 “해외여행 후 심부전, 당뇨, 만성호흡기 질환 등 만성질환이 있거나 귀국 일주일 이내에 열, 설사, 구토, 황달, 소변 이상, 피부질환이 생기는 등의 경우엔 감염내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고 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