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보다 더 심각"…中, '세계 1위' 인구 대국 자리 내준 이유

베이징=강현우 2023. 6. 12. 12: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의 작년 결혼이 크게 감소하면서 역대 최소 기록을 또 경신했다.

중국 당국은 혼인 건수가 줄어든 이유로 1990년대 이후 출생 인구 감소, 결혼 가능 인구 중 남성이 여성보다 많은 인구 불균형 등을 꼽았다.

중국의 인구가 감소한 것은 마오쩌둥 시대 대약진 운동에 따른 대기근으로 수백만 명이 굶어 죽은 1961년 이후 처음이었다.

중국은 2000년 고령화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중 7% 이상)에 진입했고 2021년 고령사회(14% 이상)로 들어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中 인구감소 이 정도였나
수백만 굶어죽은 대기근 이후 처음
중국 결혼 37년 만에 최저
한국보다 결혼률·출생률 하락 속도 심각

중국의 작년 결혼이 크게 감소하면서 역대 최소 기록을 또 경신했다. 빠른 고령화에 신생아도 줄어드는 등 인구 감소 심화 신호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12일 중국 민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683만 건으로 2021년의 763만 건보다 10.5% 급감했다. 이는 중국이 혼인신고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6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중국의 혼인 건수는 2013년 1346만 건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9년 연속 감소했다. 이 기간 감소율은 49.3%에 달한다. 2019년 927만 건으로 12년 만에 1000만건 아래로 내려갔다. 2020년 814만 건, 2021년 763만 건, 2022년 683만 건 등 매년 100만 건 가까이 감소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혼인 건수가 줄어든 이유로 1990년대 이후 출생 인구 감소, 결혼 가능 인구 중 남성이 여성보다 많은 인구 불균형 등을 꼽았다. 성비 불균형은 신랑 측이 부담하는 지참금이 과도하게 올라가는 문제로도 이어지고 있다. 혼인·출산 연령 상승도 전체 결혼 수가 줄어든 이유로 제시한다. 2020년 기준 평균 결혼 나이는 28.6세로 2010년 24.8세보다 상승했다.

높은 집값과 사교육비 부담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출생율 저하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중국은 ‘1가구 1자녀’ 정책 아래 태어난 80년대생들이 자녀와 부모를 모두 부양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렸고, 이를 지켜본 90년대생들은 결혼 자체를 포기하고 있어 한국보다 결혼률과 출생률 하락 속도가 더 심각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인구는 14억1175만여 명으로, 전년 대비 85만 명 줄었다. 중국의 인구가 감소한 것은 마오쩌둥 시대 대약진 운동에 따른 대기근으로 수백만 명이 굶어 죽은 1961년 이후 처음이었다. 이에 따라 세계 1위 인구 대국 자리도 인도에 넘겨준 것으로 유엔은 추정했다.

중국의 작년 신생아 수는 956만명으로 1949년 건국 이래 처음으로 1000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올해는 800만명도 깨질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의 생산가능인구(16~59세)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74.5%에서 2020년 68.5%로, 지난해에는 62%로 떨어졌다.

중국은 2000년 고령화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중 7% 이상)에 진입했고 2021년 고령사회(14% 이상)로 들어갔다. 초고령사회(20% 이상)는 2031년께로 전망된다. 다수 선진국과 달리 중국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 1만2000달러의 중진국 상태에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불안 요인으로 지적된다.

중국은 1978년부터 시작한 '1가구 1자녀' 정책을 30년 이상 유지한 탓에 인구 정책 전환 시기를 놓쳤다는 평가다. 2016년 두 자녀, 2021년 세 자녀를 허용했지만 인구 감소세를 되돌리진 못하고 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클래식과 미술의 모든 것 '아르떼'에서 확인하세요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