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리베이트 약가 인하 처분에 초강수 대응 “생산 중단”…희망 퇴직도 실시

2023. 6. 1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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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일동제약이 매출 하락 예상 의약품에 칼을 빼들었다. 이번 생산 중단 결정은 리베이트에 연루된 품목의 약가 인하 처분이 주요한 계기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동제약은 일부 전문의약품 생산을 중단한다고 홈페이지에 공시했다. 생산중단 품목은 이소비드정, 뉴로칸정, 하이메틴정, 큐란정75밀리그램 등이다.

지난달 20일부터 일동제약 25개 전문의약품 품목 약가가 평균 16%가량 인하됐다. 해당 전문의약품은 국민건강보험 적용을 받는 품목으로 이번 약가 인하로 매출 하락이 불가피하다.

보건복지부는 리베이트에 연루된 일동제약 품목에 대해 이미 2018년 3월 약가 인하를 고시했다. 하지만 일동제약이 소송을 제기해 5년 넘게 고시 집행이 정지됐다. 그러다 최근 대법원에서 일동제약이 최종 패소해 약가 인하 처분을 받았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리베이트로 인한 처분은 영구적 약가인하와 일시 건강보험 급여정지 등으로 나눠진다”며 “약가인하 처분은 제약사 입장에서 재정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일동제약은 몇 년 간 영업적자로 손실이 누적된 터라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지난 2021년 일동제약은 영업손실 555억원을 기록한 후, 작년 영업손실 규모가 734억원으로 커졌다. 올해 1분기에만 14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상태다.

일동제약은 현 상황 타개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사업부를 재편하고 차장급 이상 간부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는 데 난색을 표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가 원료수급 등 어려움으로 의약품 생산을 중단하는 일은 종종 있지만 구조조정에 나선 사례는 드문 일”이라며 “사업개편 여부에 따라 희망퇴직 규모가 생각보다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 일동제약 홈페이지]-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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