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미래차, 4대그룹이 함께 만든다…'전장동맹' 포효

강태우 기자 금준혁 기자 2023. 6. 1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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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005380)그룹을 중심으로 삼성, SK(034730), LG(003550)가 결속하고 있다.

국내 주요 그룹들이 현대차와 기아에 차량용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을 공급하면서 '전장동맹'이 강화하는 모습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배터리도 삼성, LG, SK 제품이 잇달아 현대차그룹 차량에 채택되고 있다.

지난 2021년 현대차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아이오닉5'에 삼성디스플레이가 차량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납품했으며, SK온이 배터리를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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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LG, 현대차에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 등 핵심 부품 공급
정의선 회장, 2020년 '릴레이 총수 회담' 후 미래차 협력 강화 '결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태우 금준혁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을 중심으로 삼성, SK(034730), LG(003550)가 결속하고 있다. 국내 주요 그룹들이 현대차와 기아에 차량용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을 공급하면서 '전장동맹'이 강화하는 모습이다.

삼성과 SK·LG는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전장(자동차부품) 분야에서 사업 확장 기회를 잡고, 현대차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대기업의 첨단 부품을 적재적소에 공급받아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시대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가 14나노(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에서 제조한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용 시스템온칩(SoC) '돌핀 플러스(+)'가 현대차 프리미엄 모델 제네시스에 장착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 7일 고성능 프리미엄 IVI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 V920'을 2025년부터 현대차에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IVI는 주행 관련 다양한 정보와 오락 등 즐길 거리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차는 삼성전자의 첨단 반도체를 확대 적용해 더욱 고도화된 IVI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반도체뿐 아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배터리도 삼성, LG, SK 제품이 잇달아 현대차그룹 차량에 채택되고 있다.

지난 2021년 현대차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아이오닉5'에 삼성디스플레이가 차량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납품했으며, SK온이 배터리를 공급했다. 같은 해 제네시스 첫 전용 전기차 GV60에는 삼성전자 이미지 센서 '아이소셀 오토 4AC'가 적용된 카메라가 탑재됐다.

이 밖에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는 제네시스의 OLED 디스플레이 공급사로 선정됐고, LG디스플레이(034220)는 현대차 계기판용 LCD(액정표시장치)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특히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배터리 공급망 강화를 위해 SK온,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도 손을 잡은 바 있다. 각각 6조5000억원, 5조7000억원을 들여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약 30만대분의 배터리셀 생산할 수 있는 합작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2025년 하반기부터 가동이 되면 약 60만대 분의 배터리셀을 확보하게 된다.

강화되는 미국의 자국우선주의 기조에 한국이 전장동맹으로 응수한 셈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전기차 보조금을 받기 위해선 북미에서 제조·조립한 배터리 부품을 50% 이상 사용해야 하고 최종 조립해야 한다.

업계는 이 같은 전장동맹의 출발점을 정의선 회장의 '릴레이 총수 회담'으로 본다. 2020년 5월 당시 수석 부회장이었던 정 회장은 삼성SDI(006400) 충남 천안사업장을 방문해 이재용 회장과 단독으로 회담했다. 7월에는 이 회장이 현대차의 남양연구소를 둘러보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비슷한 시기에 LG화학(051910) 오창공장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만났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는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에서 회동을 이어갔다. 실리를 위해 오랜 경쟁 관계였던 4대 그룹을 과감하게 우군으로 포섭했다는 평가다.

미래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모인 전장동맹의 가치 역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자동차의 전자부품 원가가 40%를 넘기 시작했고 전기차의 비율은 더 높아지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자율차와 여러 플랫폼에서 전자부품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당장의 수익보다도 미래를 위해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bur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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