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북한과 가상화폐

2023. 6. 1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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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보다 가상화폐에 더 신경 쓰는 인물이 있다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일 것이다.

2021년 2월 18일 미국 법무부는 북한 정찰총국 해커 박진혁(36)·전창혁(31)·김일(27)을 기소하면서 '13억 달러(약 1조6800억 원)의 현금 및 가상화폐를 탈취했다'고 공소장에 기록했다.

이 회사는 북한이 탈취한 가상화폐의 58%가 이더리움이고, 아직 상당 부분 현금화하지 못한 사실을 밝혀낸 가상화폐 분석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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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호 논설고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보다 가상화폐에 더 신경 쓰는 인물이 있다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일 것이다. 2021년 2월 18일 미국 법무부는 북한 정찰총국 해커 박진혁(36)·전창혁(31)·김일(27)을 기소하면서 ‘13억 달러(약 1조6800억 원)의 현금 및 가상화폐를 탈취했다’고 공소장에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딱 그 사흘 뒤 5만8352달러로 역사상 최고점을 찍었다. 지금은 2만6000달러로 반 토막 나 김 위원장에게 뼈아픈 손실을 안겼다. 국제 제재와 코로나 봉쇄로 해킹은 북한 최대 돈줄이다. 로이터는 “가상화폐 시장이 무너지면 북한 무기 프로그램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북한 최고의 해커 그룹은 라자루스. 묘한 점은 두 가지다. 우선 라자루스(Lazarus)란 이름이 성서의 ‘라자로’에서 나왔다. 그는 예수가 기적을 행하면서 “라자로야, 이리 나오너라”라며 죽은 자에서 살려낸 유일한 인물이다. 또 하나는 그 핵심을 한국이 키웠다는 사실이다. 김대중 정부 시절 삼성은 대북 협력에 동참하라는 청와대 압박에 못 이겨 중국 베이징(北京)에 ‘소프트웨어 공동 개발센터’를 세우고 북한 컴퓨터 영재들을 교육시켜 주었다. 일부는 한국 측이 돈을 댄 ‘기술인재 양성 자금’으로 인도에 유학 가 최첨단 기술을 익혔다. 이들이 해킹 에이스로 자라났다.

미국은 북한 해킹 제보 포상금을 500만 달러에서 1000만 달러로 올렸다. 한국도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제 공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 상징적 장면이 지난 7일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체이널리시스의 에린 플란테 부사장을 만난 것이다. 이 회사는 북한이 탈취한 가상화폐의 58%가 이더리움이고, 아직 상당 부분 현금화하지 못한 사실을 밝혀낸 가상화폐 분석업체다. 그 계좌를 추적하고 압류하는 게 중요하다.

지난달 25일 바이낸스는 북한이 배후로 의심되는 440만 달러의 계좌를 동결시켰다고 밝혔다. 지난 2월에도 140만 달러가 든 의심 계좌를 동결했다. 김 위원장의 잠 못 이루는 밤이 많아질 것 같다. 다만, 걱정은 북한 해커들이 더 빠른 속도로 더 많은 가상화폐를 빼내 가고 있다는 점이다. 미 CNN은 6일 “에스토니아의 가상화폐 지갑에서 지난 3일 최소 3500만 달러가 탈취당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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