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연대로 비서구· 청년 목소리 반영되도록 주력”[세계녹색당 총회 인터뷰 전문]

한윤정 전환연구자 2023. 6. 1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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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마제이 티와리 세계청년녹색당 사무국장
“기후재난 심각한 곳 살다 녹색운동 하게 돼
기업· 국가에 더 구속력 있는 목표 필요”
잔마제이 티와리 세계청년녹색당 사무국장이 지난 8일 2023 세계녹색당 총회가 열린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한윤정 ‘바람과 물’ 편집인과 인터뷰하고 있다. 서성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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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306121117021

인도 청년 잔마제이 티와리(26)는 2008년 창설된 녹색 계열 정당인 UKPP(Uttarakhand Parivartan Party, 우타르칸드 변화당) 청년조직에서 활동하면서 세계청년녹색당(Global Young Greens)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UKPP에서 인도녹색당(IGP)이 2017년 분기하면서 현재 인도에는 두 개의 녹색당이 있다.
10대 중반부터 녹색당 활동을 시작한 잔마제이는 GYG 아시아태평양그룹의 지역 코디네이터(2017~2020)와 2021년 제6차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의 GYG 워킹그룹 의장을 맡는 등 일찍부터 국제무대에서 활동해 왔다. 이번 총회에서도 개막식 연설을 비롯해 ‘COP와 유엔의 국제적 영향력’ 세션과 ‘젊은 세대의 역량 강화’ 세션 등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그는 청년녹색당 활동과 함께, 자신의 고향인 우타라칸드주(인도 북부의 중국, 네팔 접경지역) 알모라 시에서 갤러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10대부터 청년녹색당 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인도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내가 사는 곳도 기후재난이 심각하다. 가족이나 주변의 지인들 가운데 이런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향을 받아서 녹색운동을 하게 되었다.”

-유엔이나 COP 중심의 기후위기 대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지나치게 서구중심, 기업중심이고 탄소환원주의라는 비판도 많은데.

“물론 여러 한계가 있지만 비서구,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낼 곳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소중한 플랫폼이다. 글로벌 영그린즈로서 두 가지에 집중한다. 첫째, 유엔을 비롯한 다양한 기회에 기후대응에 대한 비서구 젊은 세대의 입장을 강하게 이야기한다. 둘째, 넷제로라는 말을 비판한다. 넷제로는 완전한 제로가 아니라는 점에서 기업이나 국가들에 빠져나갈 구멍을 준다. 더 구속력 있는 목표가 필요하다.”

-지금 소속된 UKPP 청년조직은 주로 어떤 의제를 다루나.

“국내적으로는 실업이나 중앙·지방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 시민기후행동 등에 집중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집권여당인 BJP와 UKPP가 정책을 논의하고 있다. 인도의회는 다당제라서 정책협력이나 연정이 필수적이다, 국제적으로는 아시아태평양, 아프리카, 유럽 등 대륙별 글로벌영그린즈와 협력해서 남반구의 목소리가 더 반영되는데 주력하고 있다.”

-UKPP 출신 정치인들이 얼마나 의회에 진출했나.

“중앙정부에는 아직 없지만, 주정부나 지방정부로 내려가면 7~8명 정도가 활동한다. 이 숫자를 늘리는 것도 중요한 목표이다.”

-인도의 여성인권 문제가 종종 국제뉴스에 나온다. UKPP의 입장은 어떤가.

“여성 인권을 포함해 사회 전반의 갈등, 폭력사태에 관심이 많다. 여성 당원이 50%를 넘는다. 특히 2014년 보수정부 집권 이후 시민사회 공간이 줄어드는 걸 큰 문제로 여긴다. 인도에는 영국 식민지 시대에 제정된 법률이 아직도 남아있어서 활동가들이 실정법을 위반하지 않더라도 구금, 체포될 수 있고 활동 자체가 큰 제약을 받는다.”

-인도 정부가 ‘플라스틱과의 전쟁’을 선포했는데 전반적인 기후대책은 어떤가.

“플라스틱과의 전쟁이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런 정책이 플라스틱을 만드는 기업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원래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천한다고 발표했다가 COP26에서 2070년으로 연기한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한국도 보수 정부가 들어서면서 관련 정책이 계속 후퇴하는데 누가 더 기후악당인가.

“요즘은 일본이 제일 기후악당이다. (웃음) 오염수 방류는 아시아 전체에 악영향을 준다.”

-히말라야 산맥의 빙하가 녹으면서 인도는 봄의 홍수와 여름의 가뭄을 겪고 농업생산량도 크게 줄었다. 이런 부분에서 정부 대책은 무엇인가.

“정부가 주요 작물에 대한 최소지원가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모든 작물이 포함되지 않고 지원대상도 제한적이어서 농부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인도의 인구가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 경제적으로도 크게 발전하는 중인데 남반구의 입장에 서는 게 맞을까.

“인도가 발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양극화에 따른 극빈층의 상태를 보면 남반구가 맞다. 14억 인구 가운데 65~70%가 아직도 식량 보조금을 받고 있다.”

-인구 억제책이 시도되고 있는가.

“극우세력에서 특정 소수민족을 멸절하려는 목적으로 인구법을 발의하는 정도이며 의미 있는 인구 억제책은 아직 없다.”

-이번 총회에서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아울러 개인적인 미래 계획도 궁금하다.

“여러 나라에서 온 활동가들을 만나서 글로벌 협력구조를 만들고 세계녹색당의 메시지를 전파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이 이 운동에 참여하도록 동기부여하고 압박하는 것이 목표이다. 미래계획은 의회 의원이 되는 것이다. 현재 인도는 소선거구제라서 0.1% 차이라도 가장 많은 득표를 한 사람만 의원이 되고 나머지는 무시된다. 이런 선거제도에서는 비용이 많이 들고 소수정당의 원내 진출이 어렵지만 어쨌든 의정 활동을 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 [세계녹색당 총회 인터뷰 전문]“지역공동체 중심 운동들과 합쳐져 시너지 효과 발휘”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306121117011


☞ [세계녹색당 총회 인터뷰 전문]“삶 전반의 이슈로 더 많은 지지 얻어야 녹색정치 성공”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306121117001

한윤정 전환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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