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사이트]걷는 혁신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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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Jack Dorsey)의 이야기다.
매일 오전 5시 30분에 기상하는 잭 도시는 회사에 도착하기 전까지 철저하게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만큼 잡스는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산책을 활용했다.
그는 문제가 풀리지 않을 때마다 오랜 시간 걸으며 상대방과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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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잭은 걸어서 출근한다. 집에서 회사는 5.3마일, 약 8.5㎞ 떨어져 있다. 걸어서 회사까지는 보통 75분이 걸린다. 오전 7시30분쯤 집을 나서면 오전 8시45분께 회사에 도착한다. 2년 넘게 걸어서 회사까지 가는 방식을 고수한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가장 잘한 투자(the most worthwhile investment)’로 도보 출근을 꼽았다.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Jack Dorsey)의 이야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그의 자산가치는 44억달러(6조원)가 넘는다. 어마어마한 재산을 보유한 억만장자는 왜 걸어서 출근할까? 실리콘밸리에서 2년 넘게 근무하고 보니 이제야 눈에 들어오는 현상이 있다. 빅테크 기업의 창업자들이 일상생활과 의사결정 과정에서는 단순함과 고요함에 충실하고 기본에 천착한다는 사실이다.
매일 오전 5시 30분에 기상하는 잭 도시는 회사에 도착하기 전까지 철저하게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다. 아침마다 자신만의 고요한 시간을 확보해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한 몸과 마음 상태를 유지한다.
월터 아이작슨이 쓴 ‘스티브 잡스’ 전기에는 ‘산책’이라는 단어가 모두 43번 등장한다. 그만큼 잡스는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산책을 활용했다. 산책은 일생에 걸쳐 그가 가장 좋아하는 미팅 방식이었다. 젊은 시절,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와 라이선스 협상에 나설 때도 잡스는 빌 게이츠에게 긴 산책을 하자고 제안했다. 누군가와 함께 산책하는 것은 잡스가 일과 삶에서 즐겨 사용한 문제해결 도구였다. 그는 문제가 풀리지 않을 때마다 오랜 시간 걸으며 상대방과 이야기를 나눴다. 동료들은 잡스와 걷고 나면 “열 번 중 아홉 번은 접근법을 찾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는 수면을 강조한다. 베이조스는 2018년 9월 워싱턴DC에 소재한 경제클럽(The Economic Club)과 인터뷰하며 기업가로서 자신이 가장 우선시하는 것은 ‘8시간 수면’이라고 밝힌다. 잠을 제대로 자야 더욱 나은 생각과 사고를 할 수 있고 이는 질 높은 결정으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베이조스는 자신의 의사결정이 대부분 3년 후 아마존과 직결되어 있으므로 미래를 내다본다면 하루 세 번 좋은 결정을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그는 3개의 좋은 결정을 위해 8시간을 잔다.
푹 자고 잘 걸어야 좋은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사실을 혁신가들은 직관적으로 알고 있나 보다.
4당5락을 금과옥조처럼 여기며 살아온 한국인인 내게 8시간 수면은 생경하면서도 반갑다. 실리콘밸리에 왔으니, 혁신가처럼 살고 싶었다. 집을 구할 때도 첫째 조건은 사무실에서 도보로 30분 안에 갈 수 있는 곳이었다.
잭 도시처럼 매일 지키지는 못하지만 출퇴근하면서 1시간은 걸으려 애쓴다. 요즘에는 점심을 거르고 걷고 있다. 하루 2시간씩 걷고 8시간은 잔다.
혁신가의 껍데기는 다 흉내 내고 있으니 이제 본질로 세상에 기여할 일만 남았다.
김욱진 코트라 실리콘밸리 무역관 차장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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