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호 스크린 데뷔작 ‘귀공자’...박훈정 감독의 믿고 보는 액션

2023. 6. 1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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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공자(김선호)는 마르코(강태주)를 부를 때도, 자신을 소개할 때도 '친구'라고만 한다.

친구라면서 정작 마르코를 쫓는 귀공자.

정체불명의 이 귀공자, 그는 과연 친구인가, 적인가 영화 '신세계', '마녀' 등으로 독보적인 장르를 구축한 박훈정 감독이 강렬한 추격 액션 '귀공자'로 돌아왔다.

김선호는 '귀공자'로 성공적인 스크린 데뷔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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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세계’, ‘마녀’ 등으로 독보적인 장르를 구축한 박훈정 감독이 강렬한 추격 액션 ‘귀공자’로 돌아왔다. 김선호는 ‘귀공자’로 성공적인 스크린 데뷔를 치렀다

귀공자(김선호)는 마르코(강태주)를 부를 때도, 자신을 소개할 때도 ‘친구’라고만 한다. 친구라면서 정작 마르코를 쫓는 귀공자. 곧 죽은 목숨이라고 협박하면서도 죽이진 않는다. 다른 이들이 마르코를 쫓을 때도 목숨을 구해주는 듯 하다. 정체불명의 이 귀공자, 그는 과연 친구인가, 적인가 영화 ‘신세계’, ‘마녀’ 등으로 독보적인 장르를 구축한 박훈정 감독이 강렬한 추격 액션 ‘귀공자’로 돌아왔다.

영화는 필리핀의 빈민가를 배경으로 한다. 불법 도박 복싱장의 복서로 근근이 살아가는 필리핀 한국계 혼혈인 마르코. 어머니의 병원비를 구하기 위해 얼굴도 모르는 한국인 아버지를 찾아 나서는데, 공교롭게도 아버지 역시 마르코를 급하게 찾는다. 한국 가면 병원비를 주겠다는 말에 비행기에 올라탄 마르코. 비행기에서 귀공자를 만나게 되면서 영문도 모른 채 추격전에 휘말린다.

주인공들은 뛰고 뛴다. 액션도 휘몰아친다. 고속도로 카체이싱부터 와이어와 총격까지, 다채로운 액션이 펼쳐진다. 터널, 숲, 골목길 등 온갖 장소에서 벌어지는 추격전도 숨 돌릴 틈이 없다. 특히 마지막 다대일 액션 장면은 극강의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이 장면에서 맨손, 칼싸움, 총격 등 모든 액션을 쏟아낸 김선호는 “마지막 액션에서 3일 정도 좁은 곳에서 격렬하게 합을 맞추면서 몸무게가 3㎏ 빠졌다”고 말했다.

추격전은 뻔하기 쉽다. 그러나 ‘귀공자’는 다르다. 입체적인 캐릭터 덕분이다. 캐릭터들의 정체는 실마리 풀 듯 천천히 밝혀진다. 그러나 이마저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선과 악이 분명한 듯한 캐릭터가 어느 순간 그 경계선에 있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관객들의 허를 찌른다.

영화는 차별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도 던진다. 마르코는 혼혈이라는 이유로 어디서나 ‘잡종’ 취급을 받는다. 박 감독은 코피노(한국인과 필리핀인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를 영화 소재로 삼은 것에 대해 “코피노에 관한 이야기를 예전부터 하고 싶었다”며 “영화가 어떻게 보면 차별 받는 이들의 이야기인데, 차별 받는 이들이 차별하고 무시하는 이들에게 한 방 먹이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선호는 ‘귀공자’로 성공적인 스크린 데뷔를 치렀다. 콜라를 마시며 여유를 부리다가도 어느 순간 ‘맑은 눈’으로 무자비한 액션 연기를 능청스럽게 소화한다. 기존의 로맨스 장르 이미지는 온데간데없다. 그러나 그의 정체는 좀처럼 알 수가 없다. 관객들의 몰입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강태주는 신인답지 않은 존재감을 드러낸다. 모국어급 영어와 프로 복서급 체격을 갖춘 데다 순수함, 좌절감, 두려움이 뒤섞인 눈빛으로 위화감 없는 코피노 캐릭터를 완성한다. 그는 영화를 위해 실제로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복싱부 고교생들과 훈련했다고 한다. 강태주는 1980: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돼 화제가 된 바 있다.

‘귀공자’는 속편 제작도 검토되고 있다. 박 감독은 “캐릭터물이라서 여건이 되고 내가 김선호와 싸우지 않는 이상 계속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속편 제작 가능성을 내비쳤다.

영화는 끝나도 끝나지 않는다. 쿠키 영상을 봐야만 영화가 완성된다. 21일 개봉. 118분. 청소년 관람 불가.

이현정 기자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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