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김옥선의 평평한 세계...성곡미술관 '중견작가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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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김옥선이 20여년간 사진으로 담아낸 얼굴과 이주 식물에 대한 '평평한 세계'전이 열렸다.
김옥선의 이번 전시는 지난 20여 년의 작업을 아우른다.
'신부들, 사라'(2023) 연작은 20세기 초 사진 교환만으로 성사된 결혼으로 낯선 미국 땅으로 건너간 최초의 사진신부 '최사라'와 이름 모를 신부들을 오마주하며, 베트남, 몽골, 중국 등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결혼이주여성들의 초상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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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사진작가 김옥선이 20여년간 사진으로 담아낸 얼굴과 이주 식물에 대한 '평평한 세계'전이 열렸다.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이 ‘한국 중견작가 초대전’으로 마련한 전시다. 궤도에 오른 중견 작가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그간의 작업 선상을 돌아보며 향후 작업의 방향을 모색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김옥선의 이번 전시는 지난 20여 년의 작업을 아우른다. 사실성과 객관성에 충실한 사진으로 우리 사회의 주변적 존재와 풍경을 새겨온 작가다. 떠남과 머묾, 차이의 공존, 경계에 선 이들에 주목하는 그의 시선은 결혼 이후 건너간 제주에서 30년 가까이 살며 겪은 이주의 경험과 가족을 비롯한 주변의 이방인들을 이해하려는 시도에서 출발한다.
중심에서 벗어난 주변적 존재를 카메라에 담아내는 김옥선의 시선은 ‘평평’하다. 그가 보는 ‘평평함’이란, 2차원 평면에 인화된 사진 매체의 고유한 평면성을 넘어서, 인간, 자연, 사물의 구분과 인종과 젠더 등 각종 위계에서 자유로운 평평한 세계에 놓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옥선은 재독 간호 여성들의 모습을 담은 '베를린 초상'(2018)을 계기로 근·현대 역사 속에서 각자가 지닌 이산의 경험과 그로 인한 삶의 변화를 주체적으로 꾸려가는 여성들에 주목한다.
신작 '아다치 초상'(2023) 연작은 재일교포 2세, 일본인-미국인 부부와 그들의 자녀 등 재일외국인의 얼굴을 보여준다.
'신부들, 사라'(2023) 연작은 20세기 초 사진 교환만으로 성사된 결혼으로 낯선 미국 땅으로 건너간 최초의 사진신부 ‘최사라’와 이름 모를 신부들을 오마주하며, 베트남, 몽골, 중국 등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결혼이주여성들의 초상을 보여준다.
신작 영상 '홈'(2023)은 이방인의 얼굴과 제주 야자수와의 공통점을 담은 ‘야자수 인간’을 제시함으로써 새로운 터전에서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가는 존재들을 표현한다. 개인적인 삶의 영역에서 내린 선택과 노력에 경의를 표하는 작품들이다. 전시는 8월13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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