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저작권은 어디에? 선 넘은 중국 실태
거실에서 햇볕을 쬐며 단잠에 빠진 반려견.
빛을 소재로 꾸준히 '유리 드로잉' 작업을 해온 황선태 작가의 연작 '빛이 드는 공간'입니다.
강화유리 뒷면에 밑그림을 그린 뒤 숱한 시행착오 끝에 최적의 빛을 찾는 작업은 매번 쉽지 않습니다.
[황선태 / 작가 (지난해 11월 인터뷰) : LED 빛을 통해서 하기도 하고, 때로는 뒤에 있는 인쇄된 필름을 통해 빛을 만들기도 하고요. LED 위치라든지 이런 것들을 조금씩 조금씩 더 세분화해서 정교하게 들어갔던 측면이 있습니다.]
황 작가가 공을 들여 만든 작품들이 그림 액자 조명으로 둔갑해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습니다.
[미술품 무단 복제 '무드등' SNS 광고 : 이번엔 또 어떤 보기 좋은 물건을 샀는지 볼까요?]
작품 이미지를 그대로 베끼고 크기를 줄여 조잡하게 만든 이른바 '무드등'입니다.
[황선태 / 저작권 피해 작가 : 창작물을 한순간에 다 빼앗겨버린 느낌, 제가 오랫동안 만든 것들을 도둑맞은 느낌이고…]
같은 종류의 무단 복제품이 쿠팡에서도 해외 직구 상품으로 팔리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황 작가의 작품을 무단 복제한 업체는 중국 선전 시에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같은 저작권 침해 사례는 사진 작가들에게 더욱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나무 연작으로 유명한 이명호 작가는 뉴욕의 한 스포츠웨어 회사가 자신의 사진을 여러 차례 무단 도용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국제 소송에 나설지는 고민이 큽니다.
증거 수집과 손해규모 산정 등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이명호 / 저작권 피해 사진작가 : 소속 갤러리가 없는 작가들 같은 경우는 이게 밑도 끝도 없이 소송하라고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절차도 모르고… 요새 K-컬처가 워낙 세계적으로 히트를 치니까 자꾸 주목을 하고 한국 거 따라 하고 그러는 것 같아요.]
저작권 피해가 드라마나 웹툰을 넘어 미술계로 번질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문체부의 예방 대책도, 미술계의 저작권 보호 의식도 여전히 제자리를 맴돌고 있습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영상편집 : 전주영
그래픽 : 우희석
자막뉴스 : 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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