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 눌 때 뻐근한 통증이 반복된다면… 질염 아닌 간질성 방광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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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을 눌 때면 뻐근한 증상이 나타난다. 방광에 오줌이 차도 통증이 생긴다. 아래가 너무 아파 질염인 줄 알고 산부인과를 찾았는데 원인을 찾지 못했다.'
간질성 방광염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 가능한 만성적 방광염 질환으로, 배뇨통, 방광 충만 시 치골 상부 통증, 골반통, 빈뇨, 요절박 등을 주요 증상으로 한다.
윤하나 교수는 "간질성 방광염을 방치하면 방광 속 소변이 콩팥으로 역류하고 소변량이 100㏄ 이하로 적고 통증으로 소변을 자주 보게 돼 2차적으로 방광 감염도 잦아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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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을 눌 때면 뻐근한 증상이 나타난다. 방광에 오줌이 차도 통증이 생긴다. 아래가 너무 아파 질염인 줄 알고 산부인과를 찾았는데 원인을 찾지 못했다.’
‘간질성 방광염(間質性膀胱炎ㆍinterstitial cystitis)’일 가능성이 높다. 간질성 방광염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 가능한 만성적 방광염 질환으로, 배뇨통, 방광 충만 시 치골 상부 통증, 골반통, 빈뇨, 요절박 등을 주요 증상으로 한다. 절박뇨 혹은 빈뇨 등 배뇨 이상 증상을 1가지 이상 동반하는 질환이다.
간질성 방광염 발병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세균ㆍ바이러스 등에 의한 만성적 감염, 방광 상피세포의 투과성 변화, 급성 염증을 일으키는 면역세포의 방광 침윤, 자가면역질환, 스트레스, 호르몬 이상 등이 원인으로 제시되고 있다.
방광이 만성적으로 아프면 암 통증에 못지않게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이전에는 의사들조차 심리적 요인으로 통증이 자주 반복되는 것으로 여겨 신경안정제나 항생제로 치료하는 정도에 그쳤다.
소변과 관련된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고 호소하는 환자를 연구한 결과, 소변에 뚜렷한 세균 감염이 없고, 통증 원인이 될 만한 방광의 다른 이상이 없는 걸 알게 됐다.
바로 ‘감염’이 아니라 알레르기나 아토피, 류마티스 관절염 같은 ‘염증’ 때문이다. 몇 주 이상 지속되니 만성이고, 염증 원인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는 희한한 병인 셈이다.
윤하나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간질성 방광염 환자 방광 조직 검사를 해보면 방광 조직에 없어야 할 심한 염증 반응이 조직 사이에 차 있고 때론 방광 점막이 헐어 뻘겋게 벗겨져 있거나 충혈돼 있다”고 했다.
간질성 방광염의 주요 증상은 잦은 소변ㆍ배뇨통 등을 호소하는 것으로 소변검사에서는 세균이 없고 적혈구나 백혈구만 보이는데 항생제를 써도 치료되지 않고 6주 이상 뻐근하면 이를 의심해봐야 한다.
윤하나 교수는 “소변은 정상적으로 하루에 4~6회 정도, 한 번에 250~350㏄ 내외를 보는 게 정상”이라며 “점막 보호층이 손상돼 소변이 차면 통증이 생기고 아파서 참을 수 없어 소변을 자주 보게 된다”고 했다.
간질성 방광염을 앓으면 며칠이고 계속 아프기에 환자는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를 찾아 통증을 줄이는 치료를 빨리 받아야 한다.
윤하나 교수는 “치료는 방광의 불필요한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소변 시 통증 없이 잘 참을 수 있도록 약을 쓰거나, 방광 안이 헐어 궤양이 생겼다면 궤양을 깎아내는 내시경 수술을 진행한다”며 “소변으로 인한 염증 반응이 덜 생기도록 방광 안에 약물을 주입하는 치료도 꾸준히 시행한다”고 했다.
만성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지 않으면 피부가 거북이 등껍질처럼 딱딱해지듯이 간질성 방광염도 치료하지 않으면 풍선처럼 탄력 있던 방광이 가죽 주머니처럼 딱딱해지고 소변을 채울 수 있는 양이 극도로 줄어든다.
윤하나 교수는 “간질성 방광염을 방치하면 방광 속 소변이 콩팥으로 역류하고 소변량이 100㏄ 이하로 적고 통증으로 소변을 자주 보게 돼 2차적으로 방광 감염도 잦아진다”고 했다.
단순한 방광염으로 수년 간 항생제 치료만 반복하다 간질성 방광염이 늦게 진단되면 방광 탄성이 손상되고 굳어져(방광 경화) 콩팥도 손상돼 만성콩팥병이 발생할 수 있다.
윤하나 교수는 “방광 기능을 잃고 딱딱하게 굳어진 방광은 제거하고 장으로 방광을 만들어 방광 용적을 늘리거나 인공 방광을 만들어 주는 수술을 시행한다”며 “최근에는 로봇을 이용한 방광 수술이 이뤄져 수술 다음날부터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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