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염수 방류 임박 속 수산물 방사능 검사 유통속도 못따라가

조형연 2023. 6. 1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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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12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설비 시운전을 실시하는 등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수산물 방사능 검사 속도가 수산물의 유통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있다.

시료 수거와 배달, 검사 등 절차에 최대 5일이 걸릴 수도 있어서 문제가 발견되더라도 해당 수산물은 이미 국민 식탁에 오른 뒤여서 사후약방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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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유통 하루면 전국에 퍼져
방사능 검사 장비 없으면 5일 걸려
▲ 일본 교도통신이 지난 6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에서 잡은 우럭에서 기준치 보다 180배가 넘는 방사능 세슘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사진 NHK 캡쳐]

일본이 12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설비 시운전을 실시하는 등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수산물 방사능 검사 속도가 수산물의 유통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있다.

시료 수거와 배달, 검사 등 절차에 최대 5일이 걸릴 수도 있어서 문제가 발견되더라도 해당 수산물은 이미 국민 식탁에 오른 뒤여서 사후약방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현재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의 전국 14개 지원 중 방사능 검사 장비가 있는 곳은 부산(5대)과 인천(4곳) 2곳뿐이다.

현재 양식장과 전국 위·공판장 등 생산단계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는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의 분석 장비로 이뤄지며 방사능 실험 자체는 3시간이면 완료된다.

방사능 분석기에 넣을 시료 형태로 수산물을 전처리하는 시간까지 감안하더라도 평균 4시간 이내에는 분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방사능 검사장비가 없는 지역에서 채취된 수산물 시료는 부산이나 인천으로 가져가야만 검사가 가능한데 시료 채취와 배달까지 걸리는 시간이 만만치 않다.

만약 제주수협에서 위판되는 갈치 시료를 검사하려면 이를 부산으로 보내야 하는데, 시료를 냉동 처리해 아이스박스 포장을 하고 택배를 보내는 데 이미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수거 자체도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한꺼번에 하는 경우도 있어 시간이 더 걸리고, 검사에서 분석 수치가 이상할 경우 재실험이 진행되기도 해 수거부터 검사 결과 확정까지 길게는 5일이 걸릴 때도 있다.

실제로 주요 산지 어시장 홈페이지에 공개되는 방사능 검사 정보를 보면, 수산물 검사 시료 확보하고 수일 뒤에야 검사 결과를 공표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해수부는 이달 말까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여수, 제주, 목표 지원 3곳에도 검사 장비를 추가하겠다는 입장이다.

 

 

▲ 후쿠시마현의 오나하마항 수산물 시장의 가다랑어. [연합뉴스 자료사진]

 

방사능 검사가 늦어지는 사이 연근해 수산물은 하루면 전국 각지로 유통된다.

전국 산지 위판장에는 야간에 조업 배들이 들어와 고기를 풀어놓고 새벽 경매가 끝나면 도소매업자에게 넘어간다.

시간에 따라 신선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검사 결과를 기다려 유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전국 주요 산지 시장이 있는 곳에 방사능 실험 장비를 촘촘하게 갖춰 시료 이동 시간을 대폭 단축할 필요가 있다.

야간에 배가 당도했을 때 공무원을 바로 투입돼 시료를 채취하고 밤새워 분석한 뒤 경매전 결과를 내놓는 시스템이 돼야 시민의 불안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수산업계의 설명이다.

정확도가 담보된다면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에 간이 검사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해수부는 현재 방사능 검사 속도 개선을 통한 국민불안 해소를 정책 목표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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