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도서전, 14일 개막…36개국 530개 출판사 참가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국내 최대 규모의 책 축제인 '2023년 서울국제도서전'이 막을 올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서울국제도서전을 개최한다. 1954년 첫 번째 도서전 개최 이후 65번째 열리는 이번 도서전은 코로나19에서 완전히 벗어나 지난해보다 확장된 규모로 진행된다.
주제는 '비인간, 인간을 넘어 인간으로'…다양한 전시·강연·세미나
'비인간, 인간을 넘어 인간으로'를 주제로 한다. 인간 중심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소외 받는 인간과 인간 외의 존재에 대해 돌아보자는 취지다. '사라지다'·'저항하다'·'가속하다'·'교차하다'·'가능하다' 등 5개 분야로 나눠 도서 600여권을 전시한다.
개막 첫날엔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가 '그들은 우리를 보고 있다'를 주제로 강연한다. 다음날인 15일엔 김연수 작가가 ''나'가 사라진 꿈 속에서', 16일엔 작사가 김이나·작가 이슬아·번역가 황석희 등이 '미래의 과거에서'를 주제로 단상에 오른다.
올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던 '고래'의 천명관 작가도 17일 북토크에 나선다. 마지막날인 18일엔 도서전 홍보대사인 소설가 오정희·김인숙·편혜영·김애란·최은영·천선란 등 6명이 '비인간으로서의 문학'을 주제로 강연한다.
주제 세미나에선 '로봇-인간 돌봄 공동체', '생성형 인공지능(AI): 인간의 비인간화', '비동물인간, 그 경계 밖에서' 등 강연이 열린다. 프랑스 사회학자인 니콜라이 슐츠가 참여하는 '병든 지구를 감각하고 생각하기'에선 기후 위기와 인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작가 프로그램도 한층 풍성해졌다. '기후위기 앞의 삶'을 주제로 '작은 땅의 야수들' 저자인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 김주혜와 작가 김겨울이 북토크에 나선다.
박찬욱 감독의 차기작으로 알려진 미국 HBO 시리즈 드라마의 원작 소설이자 퓰리처상 수상작 '동조자'의 저자 비엣 타인 응우옌도 도서전을 찾아 '아시안 디아스포라와 미국 문학'을 주제로 이야기한다.
소설가 김애란과 최은영은 소수자에 대해, 김초엽과 천선란은 SF 세계를 통해 비인간이 바라보는 인간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존재의 다른 가능성' 테마에선 전건우(소설가), 황모과(SF작가), 김선오(시인) 등이 '코즈믹 호러', '예술, 소외, 검열', '반려' 등에 관해 이야기한다. 팟캐스트 '책읽아웃' 공개방송에서는 홍은전(작가), 황정은(소설가), 오은(시인)을 만날 수 있다.
도서전에서만 만나는 작가 18인 한정판 책…신간 도서 10종·새 표지 책 10권
신간 도서를 처음 선보이는 '여름, 첫 책'에선 '강물과 나는'(나태주 글·문도연 그림/이야기꽃), '언제나 다음 떡볶이가 기다리고 있지'(김겨울/세미콜론), '세탁비는 이야기로 받습니다, 산복빨래방'(김준용·이상배/남해의봄날), '우리는 순수한 것을 생각했다'(은유/읻다), '인생의 열 가지 생각'(이해인 글·전효진 그림/마음산책) 등 10종을 선보인다.
또 새로운 표지로 재탄생하는 '다시, 이 책'에선 '검은 새'(이수지/길벗어린이), '고양이 대학살'(로버트 단턴/문학과지성사), '마음의 눈'(이지훈 글·이지민 그림/도서출판점자), '서른의 반격'(손원평/은행나무출판사), '어떤 이름에게'(박선아/안그라픽스), '인생의 역사'(신형철/난다) 등 10권을 만날 수 있다.
올해 주빈국으로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샤르자가 참가한다. 샤르자는 아랍에미리트 토후국 중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로, 2019년 유네스코 세계 도서 수도로 선정된 바 있다. 샤르자는 아랍의 현대문학, 아랍 작가들의 동인 문화, 아랍 출판시장 현황 등 다양한 강연과 디지털 아트 워크숍, 전통 밴드 공연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은 오는 11월 샤르자국제도서전의 주빈국으로 참가한다.
'스포트라이트 컨트리'는 한국과 수교 60주년을 맞이한 캐나다가 참가한다. '파이 이야기'로 2002년 맨 부커상을 받은 작가 얀 마텔이 방한해 14일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하고 소설가 김중혁과의 대담(15일), 사인회(17일) 등을 진행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독립출판물과 아트북을 제작하는 출판사와 서점을 만날 수 있는 '책마을' 공간도 꾸려진다. 국내 72개 독립출판사와 아시아 5개국(태국·싱가포르·일본·중국·대만)의 서점·독립출판사가 참여한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서울국제도서전이 한국과 세계를 책으로 잇는 플랫폼이자 세계를 움직이는 출판 교류와 마케팅의 허브가 되길 바란다. 작가, 출판인, 독자 등 다양한 관계자들이 모여 책 문화를 교류하고 미래 담론을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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