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해커, 5년간 가상화폐 약 4조 탈취…핵 개발 지원에 사용

황혜진 기자 2023. 6. 1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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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5년 간 훔친 가상화폐가 3조8000억 원에 달하며 이는 탄도미사일 자금의 절반 정도를 조달하는 데 쓰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에 따르면 북한이 2018년께부터 대대적 가상화폐 공격을 시작한 이래 5년간 디지털 절도로 30억 달러(3조8800억 원) 이상을 끌어모았다.

이 자금은 특히 핵개발을 포함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절반 정도를 조달하는 자금으로 쓰인 것으로 미 당국자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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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5년 간 훔친 가상화폐가 3조8000억 원에 달하며 이는 탄도미사일 자금의 절반 정도를 조달하는 데 쓰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미 당국자 및 블록체인 전문가 등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에 따르면 북한이 2018년께부터 대대적 가상화폐 공격을 시작한 이래 5년간 디지털 절도로 30억 달러(3조8800억 원) 이상을 끌어모았다.

이 자금은 특히 핵개발을 포함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절반 정도를 조달하는 자금으로 쓰인 것으로 미 당국자들은 보고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앤 뉴버거 사이버·신기술 담당 부보좌관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필요한 외국산 부품을 구매하는 외화의 대략 50%가 이 같은 사이버 공작으로 조달된다고 추정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북한의 가상화폐 공격이 세계 각국의 가상화폐 거점을 상대로 기승을 부렸으며, 이에 따라 대규모 강탈이 속출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같은 행보는 실제로 지난해 42차례 이상 미사일 발사를 시도했거나 성공한 것과 맞물려 있다고 미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 마틴 비확산 연구센터는 분석했다.

특히 미 당국자들은 북한이 러시아와 중국을 포함해 전세계에서 IT 인력 수천 명을 ‘그림자 부대’로 운용 중이며, 이들은 한해 많게는 30만 달러(3억8000만원) 이상을 벌어들인다고 추정했다.

2020년 유엔 보고서는 북한의 해킹 활동이 “위험이 낮고, 보상은 높고, 탐지하기 어려운 것으로 입증됐다”고 적시했다. 뉴버거 부보좌관은 “대체로 국가의 사이버 프로그램은 지정학적 목적을 위한 스파이 활동에 초점이 있지만 북한은 국제 사회 제재를 우회하기 위한 경화(hard currency) 절도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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