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들구스비·이해수·박수예·한재민, 삼성서 악기 후원받는다

박주연 기자 2023. 6. 12. 09: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상단 왼쪽부터) 바이올리니스트 랜들 구스비(26)와 박수예(23), (하단 왼쪽부터) 비올리스트 이해수(23), 첼리스트 한재민(17)이 삼성으로부터 악기 후원을 받는다. (사진=삼성문화재단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바이올리니스트 랜들 구스비(26)와 박수예(23), 비올리스트 이해수(23), 첼리스트 한재민(17)이 삼성으로부터 악기 후원을 받는다.

12일 삼성문화재단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삼성 뮤직 펠로우십'에 신규 선정됐다. 랜들 구스비는 1708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ex-Strauss'를, 박수예는 1753년산 조반니 바티스타 과다니니 'ex-Hamma'를, 이해수는 1590년산 '가스파로 다 살로'를, 한재민은 1697년산 '조반니 그란치노'를 각각 최대 5년간 사용하게 된다.

삼성은 1997년부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연주 활동에 적합한 악기를 만나지 못해 탁월한 예술적 역량을 온전히 펼치지 못하고 있는 유망한 연주자들에게 세계적인 명 현악기를 무상으로 대여해주고 있다.

랜들 구스비는 재일교포 3세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 연주자다. 2020년 클래식 음반 레이블 데카와 전속계약을 맺고 세계 음악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달 롯데콘서트홀에서 첫 내한 리사이틀을 통해 국내 음악팬에게 개성있는 음악세계를 선보인다.

박수예는 2017년 만 16세에 스웨덴의 명문 음반 레이블 BIS를 통해 '파가니니 카프리스 전곡' 앨범으로 데뷔했다. 이후 지금까지 5장의 독주·협주곡 음반을 발표하며 시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음악 세계를 보여줬다. 지휘자 오스모 벤스케와 버르토크 바이올린 협주곡 등의 작업을 통해 디스코그래피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해수는 2018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 프림로즈 국제 비올라 콩쿠르에서 만 18세의 나이로 1위에 오른 신예다.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에서 타베아 치머만 문하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독주자이자 열정적인 실내악 연주자로, '커티스 온 투어', '뮤지션스 프롬 말보로' 등의 일원으로 활발한 연주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재민은 2022년 윤이상 국제 음악 콩쿠르 3관왕의 주인공이다. 2021년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 최연소 우승, 제네바 국제 콩쿠르 입상으로 음악 신동을 넘어 한국의 차세대 첼리스트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계적인 클래식 매니지먼트사인 KD슈미트와 전속계약을 맺었으며, 올해 상반기 오클랜드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룩셈부르크 필하모닉과의 협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세계 무대를 향해 나선다.

재단은 연주활동과 음반, 국제 콩쿠르 입상 실적 등을 바탕으로 음악계 각 분야 전문가들의 추천과 검증을 통해 예술성, 음악활동 전반, 발전가능성을 다각도로 검토해 이들 4명을 선정했다. 악기 외에 악기보험료 전액, 유지·관리비 등을 지원한다.

재단은 1997년 바이올리니스트 오주영(현 카타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악장)과 캐서린 심(현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 단원)에게 악기 대여를 시작한 이래 백주영, 김지연, 신지아, 클라라 주미 강, 김상진, 리처드 용재 오닐, 이화윤, 백나영, 문태국, 제임스 정환 김 등 20여명의 연주자들을 지원했다.

지난해에는 명문 클래식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DG)과 전속 계약을 맺은 첫 한국인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1725년산 과르네리 델 제수 ex-Moller 바이올린),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 소속 첼리스트 이원해(1715년산 마테오 고프릴러 첼로)에게 악기를 대여, 독주자 중심의 지원을 실내악까지 넓혔다.

재단이 보유한 악기는 '세계 3대 명품 바이올린'으로 손꼽히는 '스트라디바리우스', '과르네리 델 제수', '과다니니' 바이올린을 비롯해 '가스파로 다 살로' 비올라와 '마테오 고프릴러', '조반니 그란치노' 첼로, '루이지 만토바니' 더블베이스까지 모두 7대다. 16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사이 이탈리아 크레모나, 밀라노 등지에서 제작된 현악기들이다.

삼성문화재단 류문형 대표이사는 "악기 후원 프로그램인 '삼성 뮤직 펠로우십'을 통해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연주자들이 음악으로 경계 없이 소통하며 우리나라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며 "이번에 선정된 펠로우들이 국내외 무대에서 한국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며 훌륭한 예술가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재단은 이 외에도 뛰어난 재능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예술 영재를 발굴하고자 한국예술영재교육원과의 협력으로 '영재 콘서트 시리즈'를 개최하고 있다. '피아노 조율사 양성사업' 등을 통해 한국 클래식 음악 발전의 기반을 마련하는데 필요한 지원도 이어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