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환자는 무조건 수술? NO! ‘신경성형술’로 YES!

강석봉 기자 2023. 6. 12. 09:1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소마취로 고령자도 치료 가능, 입원 없이 시술 후 일상생활 복귀
척추 수술 후 통증 지속되는 환자도 ‘신경성형술’ 치료효과 높아


개인사업을 하는 서모씨(남자∙48)는 3주 전 야외 걷기운동을 하다가 발이 꼬이며 넘어졌다. 가벼운 찰과상 외에는 별다른 부상이 없어 귀가하여 잠자리에 들었는데 다음날 목부터 허리로 퍼지는 극심한 통증이 발생해 동네병원을 찾아 물리치료를 받고 약을 복용했다. 시간이 지나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아 척추,관절병원을 찾은 서씨는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한국인에게 가장 많은 통증질환 ‘허리디스크’…환자 90%이상 비수술 치료로 충분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통증질환은 허리디스크로 노년층은 물론 20~30대 젊은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허리디스크는 앉아 있을 때 발생하는 압력이나 잘못된 동작의 반복, 과체중으로 인한 디스크 압력으로 인해 발병된다. 이러한 디스크의 변화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나 통증 없이 진행되는데 어느 순간 과부하가 걸리게 되면서 통증을 유발, 허리디스크로 진단을 받게 된다.

허리디스크로 진단을 받은 환자 대부분이 전신마취와 장기간의 재활을 거쳐야 하는 수술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일부이기는 하지만 수술을 해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어 수술에 대한 거부감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디스크 증상으로 수술을 해야 하는 환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허리디스크 수술 여부는 MRI 같은 정밀한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의 자각증상, 진찰상태에 따라 결정한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디스크 파열 여부와 신경관이 70~80% 이상 좁아졌냐는 점이다. 이런 상태가 되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고 신경마비 증상이 나타나게 되므로 수술이 불가피하다.

수핵(디스크)이 단순히 빠져나오거나 팽창된 상태라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신경성형술 같은 비수술치료로도 충분히 통증제어를 할 수 있고 이는 전체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대부분 척추질환 시술 가능한 ‘신경성형술’… 만성요통환자, 척추수술 후 통증 지속 환자 치료에도 효과적


디스크치료에 적용되는 대표적인 비수술치료법은 신경성형술이다. 신경성형술은 방사선 영상장치를 보면서 척추 뼈 안에서 신경을 싸고 있는 경막의 바깥 면을 통해 주사바늘이 달린 지름 2mm미만, 길이 40~60cm의 특수 카테터를 사용, 신경이 눌리는 부위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으로 신경과 신경 주변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염증 유발물질을 제거하는 치료방법이다. 레이저를 이용해 집게로 제거하지 못한 염증과 부종 등 미세한 부분까지 제거할 수 있어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고 환자 90% 이상에서 증상이 호전되는 치료법이다.

신경성형술은 국소마취 후 20분 정도의 시술 후 짧은 시간 안에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술이 간편해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 환자나 다른 질환을 앓고 있어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에게도 효과적이다. 특히 노인 뿐 아니라 젊은 층에서 증가하고 있는 척추디스크 환자들도 짧은 수술시간과 회복시간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고 치료를 할 수 있다.

서울예스병원 전재균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신경성형술은 디스크탈출증, 척추관협착증 등 유병률이 높은 척추질환에 적용이 가능하고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 보존적인 요통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만성요통환자, 척추수술 후 통증이나 저림이 지속되는 환자들의 치료에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며 “하지만 꼬리뼈부터 척추 손상부위까지 가느다란 관을 삽입하는 시술이기 때문에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시술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시술 후 근력 강화할 수 있는 걷기, 등산, 자전거, 수영 등 운동 필요


시술 후 관리도 중요하다. 척추 통증은 아무리 치료가 잘 되더라도 주변 근력이 매우 약해져 있어 통증이 잘 사라지지 않는다. 또한 통증의 빈도가 빈번하기 때문에 꾸준한 운동을 통해 근력을 효과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걷기와 등산, 자전거 타기, 수영, 에어로빅 등이 척추에 좋은 운동으로 막연하게 운동을 하기 보다 척추에 좋은 운동과 피해야 할 운동을 구분하고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생활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허리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평지에서 꾸준한 걷기로 혈류량을 높여 신경회복, 염증치료를 촉진시키고 허리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 등산은 근력 발달을 돕는 운동이지만 하산 시 척추에 보다 많은 충격이 가해져 주의해야 한다. 수영장에서 부력을 이용해 걷기운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좋다. 허리디스크 환자들은 자유형과 배영이 좋으며 평영과 접영은 과도한 허리디스크 사용으로 무리가 올 수 있다. 에어로빅은 전신을 사용하는 운동으로 위험도가 낮지만 너무 심한 동작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 헬스장에서 남성들이 많이 하는 운동인 바벨과 볼링, 탁구, 테니스, 골프 등은 척추에 무리가 되는 운동이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