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침투로 500마리씩 번식한다는 '옴'...최근 요양병원에서 많이 발생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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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재수가 지독하게 없을 때 "재수 옴 붙었다"라고 표현한다.
전 국민 발병률은 줄어들고 있으나 요양시설의 증가와 옴에 대한 인식 부족 등으로 인해 집단발생은 증가 추세다.
더군다나 요양병원에 입원한 고령 환자는 기저질환의 약물 사용으로 가려움증이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옴 감염병으로 인한 가려움증과 구분하기 어려워 진단에 어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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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재수가 지독하게 없을 때 "재수 옴 붙었다"라고 표현한다. 여기서 옴은 사람에게 끈질기게 달라붙어 번식하는 기생충이자 진드기이다. 전염력이 강하고 극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데, 최근 요양병원에 장기간 입원한 환자에서 감염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 국민 발병률은 줄어들고 있으나 요양시설의 증가와 옴에 대한 인식 부족 등으로 인해 집단발생은 증가 추세다.
일상 회복 후 ‘옴 감염’ 증가...특히 80대 이상 고령층에서 감염률 ↑
지난 8일 대한피부과학회는 '제21회 피부 건강의 날'을 기념해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옴 퇴치 국민건강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옴에 걸린 환자는 2021년 5만 284명에서 2021년 2만 9,693명으로 지난 10년 새 꾸준히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 범유행 이후 병원 방문객이 줄면서 병원에서 외부로 퍼지는 옴 감염병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2022년 기준으로 3만 697명의 옴 환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방역 수칙이 완화되자 옴 환자도 늘었다.
인구 10만 명당 옴 감염병 발생 비율(2021년 기준)은 80대 이상이 가장 많고, 60대, 70대, 50대, 20대, 40대, 30대의 순으로 나타났다. 80대 이상 고령층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는데, 젊은 층보다 피부 감각이 둔화하고 가려움을 유발하는 요인이 다양한데다 면역력이 떨어져 있어서 옴 감염 관리에 취약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80대 이상의 고령층은 요양병원 입원율이 높다. 이곳에서의 단체생활로 환자 간 밀접 접촉이 많고 혈압계·침구 등 물품을 공유하기에 요양병원에서의 감염률은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국내 요양병원의 옴 발생 현황을 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등록된 요양병원 110개에서 5년 내 옴 발생 보고 비율이 높고, 80세 이상 고령층이 유독 옴에 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군다나 요양병원에 입원한 고령 환자는 기저질환의 약물 사용으로 가려움증이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옴 감염병으로 인한 가려움증과 구분하기 어려워 진단에 어려움이 있다.
대한피부과학회는 '옴 퇴치 TF 팀'을 꾸려 질병관리청, 국내 제약사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옴 퇴치 국민건강사업'을 수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한요양병원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사전에 신청한 전국 14개 지역 208개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전담 피부과 전문의를 지정하여, 피부과 전문의가 요양병원을 찾아가 진료하거나 관리·상담을 실시한다. 또한 옴을 퇴치하기 위해 '옴 임상진료지침'을 만들어 국내 옴 역학 특징을 바탕으로 한국인에 맞는 실용적인 지침서를 제작, 실제 의료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피부 기생충 감염질환 '옴'...심하게 가렵고 전염성 강해
옴은 침구류나 수건 등에 붙어 있다가 숙주인 사람에게 달라붙어 굴을 파고 알을 낳으며 번식한다. 옴 중에서도 가장 큰 진드기는 암컷인데, 몸길이가 기껏해야 0.3~0.4mm로 1mm가 채 되지 않는다. 크기가 매우 작아 맨눈으로는 옴 진드기를 관찰하기 어렵다. 옴진드기 암컷은 표피층에 굴을 파고 들어가 양분을 먹으며 하루 평균 2개의 알을 낳는다. 알에서 깨어난 옴은 2~3일 후 유충이 되고, 다시 3~4일 후 약충을 거쳐 4~7일 후 성충이 된다. 알에서 성충이 되기까지 약 2주가량이 소요되는데, 4~8주간 낳는 알의 개수는 무려 40~50개에 달한다. 100일이면 500마리까지 번식한다.
옴이 사람의 피부에 닿으면 피부에서 1분간 2.5cm로 기어다닌다. 이렇게 피부에 파고든 옴은 4~6주간 잠복기를 거쳐 극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데, 밤이 되면 더욱 심해진다. 또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더 쉽게 감염되는 특징이 있다. 손가락 사이, 손목 관절 부위, 남성의 성기 부분, 발가락, 발목, 여성의 가슴 부위, 겨드랑이, 허리 등에서 붉은 발진이 생기거나 결절·물집·딱지가 나타날 수 있다. 가려움증으로 긁으면 2차 감염, 찰과상, 습진화, 태선화, 농가진화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옴은 환자의 증상과 가족의 감염력 등을 확인하는 임상 진료와 현미경·확대경 관찰을 통해 진단한다. 옴 치료는 연고제 도포를 통해 충분히 완치 가능하다. 밤에 연고를 전신에 바르고 다음 날 아침에 씻어내면 된다. 감염자가 사용한 의복이나 침구는 60도 이상 따뜻한 물에서 세탁하고 건조해야 옴 사멸에 도움 된다.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환자의 가족, 환자와 접촉이 있었던 사람은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검사와 치료를 동시에 받는 것이 좋다.
옴 진드기는 휴가철 숙소에서도 종종 발생한다. 피부에 달라붙은 옴 진드기는 샤워만 잘해도 잘 떨어진다. 청결하지 않은 숙소에서 잠잘 때는 자기 전 이불을 잘 털고, 숙소 이용 후 샤워를 깨끗하게 하면 옴 예방에 도움 된다.
서애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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