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도3’ 최동구, 꿈은 현실이 된다[인터뷰]

이다원 기자 2023. 6. 12.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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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동구, 사진제공|해와달 엔터테인먼트



배우 최동구의 꿈은 현실이 됐다.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 출연을 선망해오던 청년은 어느덧 시리즈 3편의 주요 인물로 한자리를 꿰어찼다.

“‘범죄도시1’을 보고 팬이 됐어요. 이런 영화를 언젠가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슴에 품었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로 오디션을 보게 됐고요. 이상용 감독과 2시간 40분 정도 오디션을 봤는데요, 감독이 굉장히 구체적이고 열정적으로 디렉션을 주고 기다려주더라고요. 근데 또 연락이 없는 거예요. 평소라면 포기했을 법했는데 이 작품은 조금 기다려졌고 한달 정도 지나서 마동석 선배에게 연락이 왔죠.”

그 다음부터는 동화 같은 이야기다. 지망생이라면 누구나 꿈꿨을 법한 이야기가 최동구 입에서 흘러나왔다.

“마동석 선배와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같이 찍었는데, 이후 선배가 직접 전화를 준 거예요. ‘이런 역이 있는데 너 해볼래?’라고요. 용기를 내서 ‘하고 싶다, 잘 할 수 있다’고 말했을 때 시간도 기억해요. 4시 44분! 마 선배가 마치 영화처럼 ‘그 말이 듣고 싶었다’고 대답하곤 전화를 끊더라고요. 그리고 제 이름과 비슷한 ‘황동구’ 형사로 출연하게 됐어요.”

최근 최동구를 만난 ‘스포츠경향’이 ‘범죄도시3’로 상한가를 달리는 기분부터 앞으로 배우로서 방향성까지 다양한 질문을 건넸다.

배우 최동구, 사진제공|해와달 엔터테인먼트



■“‘범죄도시3’ 현장은 행복이었죠”

그가 기억하는 ‘범죄도시3’ 촬영 현장은 행복 그 자체였다.

“함께 만들어나가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었어요. 촬영 들어가기 전에 다같이 의견을 내고 좋은 그림을 만들어서 즐겁게 촬영했죠. 전 다른 선배들에게 피해 끼치지 말자란 생각으로 캐릭터를 해석해갔는데, 마동석 선배가 ‘연구하지 말고 즐겁게 연기하자’라고 하더라고요. 그때부터 짐을 내려놓고 활기차게 연기했던 것 같아요.”

마동석에게 배운 것도 많다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선배는 정말 재밌어요. ‘어떻게 하면 좋은 장면으로 만들면서 재밌게 할까’ 온통 그 생각만으로 가득 차 있죠. 항상 영화만 생각하는 사람이라 옆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많이 배웠어요. 또 마 선배가 촬영 끝나고 갑자기 라면 끓여먹자고 해서 배우들 다 같이 식당에 올라가 먹은 추억도 있고요. 다같이 하나되는 마음이라 영화가 더 잘 나왔던 것 같아요.”

배우 최동구, 사진제공|해와달 엔터테인먼트



마동석을 향한 감사한 마음은 그치질 않았다.

“제 역 이름도 ‘황동구’예요. 성만 다르죠. 영화에서 마선배가 ‘동구동구’라고 할 때 더 감사해지더라고요. 물어보진 않았지만, 저보고 열심히 하라는 격려같았어요. 드라마 같은 순간이기도 했고요. 출연 확정이 되고 처음에 주조연 배우들과 제작진 식사하는 자리에서 마 선배가 술 한 잔 주면서 ‘범죄도시’ 월드에 들어온 걸 환영한다고 했는데 기분이 진짜 묘하던 걸요. 1편 보면서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고 2편에선 오디션에서 떨어졌는데, 워낙 사랑받는 시리즈 3편에선 드디어 참여할 수 있다는 게 감격이었어요.”

배우 최동구, 사진제공|해와달 엔터테인먼트



■“배우로서 목표? 연기 마라톤 완주”

그는 여느 배우처럼 연기가 운명처럼 느껴져 시작한 건 아니었다. 영화를 어릴 떄부터 좋아했지만, 고등학교 시절 대학로에서 로맨틱 코미디 연극을 보고 새삼 배우로서 소명에 대해서 생각했다는 그다.

“고등학교 졸업할 즈음까지 연기가 계속 제 마음을 건드리더라고요. 제대로 시작하자는 마음에 자양강장제 음료 1박스를 들고 무작정 학원으로 쳐들어갔죠. 그렇게 연기를 시작했고, 연극영화학과에 진학하면서 영화는 혼자의 작업이 아닌 모두의 작업이라는 걸 깨닫게 됐습니다.”

남들보다 빠른 시작은 아니었던 만큼 앞으로 배우로서 걸어가야할 방향성에 대해 생각이 더 많아진다고.

“배우로서 행보는 100미터 달리기가 아닌 마라톤이라고 생각해요. 천천히 가더라도 가장 진실하게 달릴 수 있는 종목이라서 묵묵히 연기를 할 수 있다면 괜찮다고요. 어디까지 와있는 줄 모르지만 100m처럼 달리면 지칠 거고 조급해할 거 아녜요. ‘기다리고 때가 되면 해가 뜰 거다’란 말을 믿어요. 그 말 덕분에 저도 더 유연해졌고 일도 수월하게 풀리는 것 같고요.”

앞으로 목표를 물어보니 기상천외한 답이 돌아왔다.

“순진하진 않은데 순수하게 살고 싶어요. 어린아이들이 바닷가나 풀장 가면 아무 생각없이 행복한 마음으로 뛰어들잖아요. 그런 마음으로 연기를 대하고 싶어요. 좋은 배우가 되려면 모두를 만족시켜야하잖아요? 저답지 않은 척도 해야할 때가 있고요. 그것보다는 모두를 만족시키진 못할 지언정 ‘최동구다운’ 멋진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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