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소스 멀티 유스’ 출판계에도 J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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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출판계에도 제이(J) 콘텐츠 바람이 불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 과 같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인기에 힘입어 한동안 사그라들었던 제이 콘텐츠의 힘이 다시 살아났고, 일본 만화와 소설, 여행서의 판매에 불을 지폈다. 스즈메의>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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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여행서로 실적 확대
올 상반기 출판계에도 제이(J) 콘텐츠 바람이 불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과 같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인기에 힘입어 한동안 사그라들었던 제이 콘텐츠의 힘이 다시 살아났고, 일본 만화와 소설, 여행서의 판매에 불을 지폈다.
온라인서점 예스24가 올 상반기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베스트셀러 50위권 안에 <슬램덩크 신장재편판>이 총 20권 포진하는 등 <슬램덩크> 만화의 인기가 눈에 띈다. 예스24는 “3040 독자들이 추억을 떠올리며 <슬램덩크> 만화를 사 모으는가 하면, 애니메이션을 재밌게 본 2030 여성들은 ‘슬램덩크 팝업 스토어’를 찾아가거나 만화 전편을 보는 등 ‘농구놀이’ 트렌드를 만들기도 했다”며 “한 세트에 12만원이 넘는 <슬램덩크 신장재편판>이 올 1분기 동안 약 1만 세트가 판매되는 등 <슬램덩크>는 다양한 연령층에서 사랑을 받았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전에만 해도 <미움받을 용기>나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같은 일본 작가가 쓴 교양서가 국내 독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고, 자기계발서·경제경영서·소설 등이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더는 일본에서 배울 것이 없다’는 시각이 일부 생겼고, 제이 콘텐츠의 인기도 식었다. 그런 상황에서 애니메이션 강국인 일본의 애니메이션 여러편이 국내 상영되고 흥행몰이를 하면서 애니메이션 관련 도서들이 인기를 끈 것이다.
3월엔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이 상영되면서 같은 이름의 소설 <스즈메의 문단속>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예스24 베스트셀러 10위를 차지했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전작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소설도 다시 주목을 받았다. 이 밖에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가 흥행하면서, 4월12일 첫 방송 이후 1주차에 같은 이름의 만화책이 전주 대비 12배 많이 판매되는 등 일본 만화는 상반기 내내 출판계의 ‘열쇳말’로 떠올랐다.
만화에 대한 인기는 소설이나 여행서로도 확대됐다. 일본 청춘 연애 소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상반기 예스24 ‘소설·시·희곡’ 분야에서 5위를, 판타지 소설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은 7위를 기록했다. 예스24 상반기 해외여행 분야 도서 전체 판매량 중 일본 여행서 비중은 약 30%로 1위를 차지했다.
홍순철 북칼럼니스트는 “일본 대형 출판사들은 하나의 콘텐츠를 개발하여 그것을 영화, 게임, 음반, 애니메이션, 캐릭터 사업, 출판 등에 활용하여 파급 효과를 노리는 ‘원 소스 멀티 유스’ 전략에 탁월하다”며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한 젊은 세대들엔 영상에 기반한 제이 콘텐츠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이에 맞춘 출판사의 전략이 국내 시장에도 통했다”고 분석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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