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반도까지 잃을라”… 푸틴 향한 믿음 흔들리는 러 엘리트들

박세영 기자 2023. 6. 12.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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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대반격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러시아 국내 정치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러시아 내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러시아 지도층들 사이에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서방 무기의 화력에 대한 긴장감이 있다며 러시아 본토와 러시아 점령지인 크림반도를 잇는 랜드브리지(육·해상 복합 운송로)가 끊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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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우크라 서방무기 화력에 긴장…“엘리트들, 푸틴 통제력에 의구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러시아 국내 정치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러시아 내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러시아 지도층들 사이에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서방 무기의 화력에 대한 긴장감이 있다며 러시아 본토와 러시아 점령지인 크림반도를 잇는 랜드브리지(육·해상 복합 운송로)가 끊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졌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건설한 이 랜드브리지가 끊어질 경우 러시아에 상당한 군사적 타격과 사기 저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랜드브리지는 우크라이나를 통과하지만 랜드브리지가 지나는 주변은 러시아가 통제하고 있다.

러시아 지도층들은 전장 지휘관들 간 내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대한 드론 공격, 우크라이나와 접한 러시아 서부에서 발생한 전례 없는 무장단체의 공격 등이 이어지며 푸틴 대통령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러시아 외교계와 가까운 한 관계자는 “이는 당국에 심각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자폭 드론의 공격을 받은 모스크바의 한 아파트의 모습. 신화통신 뉴시스
자폭 드론의 공격을 받은 모스크바의 건물. 신화통신 연합뉴스

특히 러시아 엘리트들의 밀집 주거 지역에 드론 공격이 이어진 것은 이들의 불안감을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모스크바에서는 대규모 드론 공격이 발생해 고층 아파트들이 일부 파손되고 부상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하순부터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주에서는 푸틴 정권에 반대하는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인들로 구성된 민병대 ‘러시아자유군단’(FRL)과 ‘러시아의용군단’(RVC)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기습공격이 잇따랐다.

러시아 국적의 친우크라이나 민병대원들. AFP 연합뉴스

또한 최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남부, 자포리자주 남부 등에서는 격전이 벌어졌으며 우크라이나는 격전지 중 하나인 도테츠크주의 한 마을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육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반격 작전의 첫 성과”라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 4일 우크라이나군이 기계화 부대를 동원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남부 지역에 대한 공세에 나선 가운데 러시아군 소속 T-80BV 탱크가 포격에 불타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이날 5개 방향에서 도네츠크 지역에 대한 공격을 가했으나 이를 격퇴했다고 발표했다. 트위터 캡처

이런 가운데 ‘특별군사작전’의 사실상 실패를 지적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WP는 러시아 의회에서 영향력이 있는 콘스탄틴 자툴린 하원 독립국가연합(CIS) 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발언이 내부의 긴장감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이른바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했을 때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와 비무장화,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의 주민 보호 등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현재 이 중 결과가 나온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협정을 추진하는 것도 러시아 엘리트층의 사기를 떨어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외교장관들은 지난 1일 회의를 열어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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