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맞힌 내야안타를 2루타로 만드는 마법. 3할 치는 대주자의 반전 스토리[SC초점]

권인하 2023. 6. 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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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대주자인데 타율이 장난이 아니다.

5월 9일 키움 히어로즈전서는 끝내기 내야 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팀내에서 박해민 보다 빠르다고 자부하는 신민재는 빠른 발을 이용해 내야 안타를 많이 만들어낸다.

올시즌 16개의 안타 중 8개가 내야 안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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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7회초 1사 2루 LG 신민재가 안타를 치고 이종범 1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3.06.11/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분명히 대주자인데 타율이 장난이 아니다.

점점 선발 출전 기회가 늘어나더니 타순도 9번에서 2번으로 올라섰다. LG 트윈스의 신민재가 자신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신민재는 올시즌 염경엽 감독이 꼽은 '게임 체인저'다. 중요한 상황에서 대주자로 나가 도루를 하고 승리를 이끄는 득점을 하는 역할이다.

내야수와 외야수를 모두 맡을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지만 그보단 주루용 장갑을 끼고 도루하는 일이 더 많았다. 타격 기회는 오지도 않았다.

시즌 초반 16경기 동안 타격을 하지 않고 대주자와 대수비로만 나섰다. 4월 28일 KIA전에 대주자로 나섰다가 연장 10회말 첫 타석에 들어가 안타를 쳤다.

이후 조금씩 타석에도 들어섰는데 안타를 곧잘 때렸다. 교체출전으로 9타수 5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5월 9일 키움 히어로즈전서는 끝내기 내야 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5월 21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서는 9번-2루수로 첫 선발 출전을 했다. 이후 김민성을 대신해 2루수로 간간히 선발 출전을 했다. 점점 선발 출전 기회가 늘어났다. 1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까지 총 10경기에 선발 출전. 그러나 모두 9번 타자로만 나왔다. 타율이 3할4푼1리(41타수 14안타)로 좋았다.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7회초 LG 신민재가 내야안타를 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3.06.09/

그러다 11일 한화전에선 시즌 처음으로 2번 타순에 배치됐다. 주로 2번 타자로 나섰던 문성주를 쉬게 하면서 번트 등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신민재를 2번에 올렸다.

1회초 1사 후 찬스를 만들었다. 강하게 때린 타구가 빠르게 3루수앞으로 갔고, 노시환이 가랑이 사이로 온 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뒤로 빠뜨리는 실책이 됐다. 이후 LG 타선이 터지며 1회에만 4점을 뽑았다. 2회초 2사 후엔 한화 두번째 투수 김기중의 공을 침착하게 골라 볼넷을 골랐는데 그것이 또 대량 득점의 물꼬를 텄다. 이후 안타 2개와 4사구 2개, 그리고 문보경의 만루홈런을 더해 6점을 뽑았다.

10-7로 쫓긴 7회초 1사 2루서는 중전안타로 1,3루의 찬스를 이었고 이후 희생플라이 때 홈까지 밟아 이날 세번째 득점을 했다. 5타수 2안타 3득점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이날 멀티히트로 타율은3할4푼8리로 소폭 상승.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연장 10회말 2사 2,3루 LG 신민재가 끝내기 내아안타를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5.09/

신민재의 장점은 빠른 발이다. 팀내에서 박해민 보다 빠르다고 자부하는 신민재는 빠른 발을 이용해 내야 안타를 많이 만들어낸다. 올시즌 16개의 안타 중 8개가 내야 안타다. 올시즌 내야안타가 가장 많은 타자가 NC 다이노스의 손아섭으로 13개이고 2위가 KT 위즈의 앤서니 알포드로 10개, LG 홍창기와 SSG 에레디아가 9개씩으로 공동 3위이다. 신민재는 두산 정수빈과 함께 공동 5위. 그러나 손아섭은 외야로 나간 안타가 57개이고 알포드는 39개, 홍창기는 57개, 에레디아도 58개였다. 신민재는 내야안타와 외야안타가 8개-8개로 같다. 그만큼 내야안타 비중이 높다는 뜻. 빗맞혀 타구 속도가 줄어든 타구는 웬만하면 접전 아니면 내야 안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신민재가 타석에 서는 것만으로도 내야 수비가 긴장을 할 수밖에 없다. 자칫 빗맞힌 타구에 대처가 늦다면 내야안타를 만들어주고 이후 2루 도루를 허용할 경우 빗맞힌 타구 하나가 결과적으로 2루타가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신민재가 계속 지금의 타격감을 보여준다면 계속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김민성이 있고, 2군에 있는 서건창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 시즌 초반 서건창의 부진으로 고민이 많았던 2루 자리에 김민성과 신민재가 나오면서 LG 야수쪽에 빈 구멍이 사라졌다. 복덩이가 되고 있는 신민재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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