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용량 밀키트에 묶음주문도…식자재 업계 '고물가' 정조준

남궁민관 2023. 6. 12.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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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식자재 업체들이 자영업자·프랜차이즈 가맹점주와 접점 넓히기에 나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고물가로 식자재 매입에 부담을 느끼는 자영업자,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을 위해 할인 혜택은 물론 컨설팅, 차별화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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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디스트 대용량 밀키트 5월 매출 1월 대비 228% 껑충
주말 할인 쿠폰 적용하자 토·일 장보는 사장님 늘기도
미트박스, 유통 단계 줄인 축산·식자재 묶음주문 도입
본푸드서비스·CJ프레시웨이는 각각 프랜차이즈·자영업자 접점 넓히기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주요 식자재 업체들이 자영업자·프랜차이즈 가맹점주와 접점 넓히기에 나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고물가로 식자재 매입에 부담을 느끼는 자영업자,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을 위해 할인 혜택은 물론 컨설팅, 차별화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푸디스트, 대용량 밀키트 매출 연초대비 228%↑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푸디스트의 식자재 전문 브랜드 ‘식자재왕 온’에서 자영업자를 위해 선보인 대용량 밀키트의 5월 매출이 지난 1월보다 228%나 급증했다. 고물가에 커진 식자재 비용 부담과 인건비 등을 절감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을 받은 셈이다. 이 회사는 대용량 밀키트 제품을 기존 4종에서 10종까지 확대했다.

아울러 푸디스트의 ‘식자재왕 도매마트’ 온라인몰인 ‘e왕마트’는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주말 할인 쿠폰을 발급하기 시작한 이래 올해 1분기 토요일과 일요일, 주말 매출 비중이 크게 늘었다. 식자재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여보고자 할인 쿠폰을 활용한 장보기가 늘고 있는 셈이다.

다른 식자재 업체들도 이같은 사장님들의 발길을 사로잡기 위해 잰걸음을 내는 모양새다.

국내 최대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 미트박스는 전날(8일) 사장님들을 대상으로 한 ‘미트박스 식자재관’의 식자재 상품단위(SKU)수를 2000개 이상으로 대폭 확대 개편하고 ‘묶음주문 서비스’도 론칭했다고 밝혔다. 미트박스는 축산물 생산 및 판매자와 식당, 정육점이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으로 복잡한 유통 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여 일반 도매가 대비 20~30% 이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묶음주문은 기존 축산물과 함께 일반 식자재를 함께 주문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로 이를 통해 미트박스는 사실상 식자재 사업을 본격화한 것이다. 미트박스 관계자는 “미트박스가 새롭게 마련한 고기 및 식자재 묶음주문 서비스로 식당 회원들이 축산물 및 식자재 구입 시 발생하는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J프레시웨이 직원이 고객사에 식자재를 납품하고 있다.(사진=CJ프레시웨이)
CJ프레시웨이, 컨설팅 병행으로 공급처 확대

이에 앞서 본푸드서비스도 지난달부터 식자재 유통 사업 강화 차원에서 프랜차이즈 3자 물류(3PL) 사업을 본격화했다. 당초 본푸드서비스는 본죽과 본도시락 등 계열사의 전국 2100여개 가맹점에 식자재를 공급해왔으나 이번 3PL 사업 가동에 따라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들로 범위를 확장한다. 이미 수제버거 브랜드 ‘버거앤프라이즈’, 민물장어 덮밥 브랜드 ‘양산도’와 계약을 체결해 이들 가맹점에 식자재 납품을 시작했다.

CJ프레시웨이는 올해 1분기 기준 식자재를 납품하는 전국 외식 가맹점의 수가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한 1만869곳으로 집계됐다. 단순 식자재 공급 뿐만 아니라 △브랜드 및 메뉴 컨설팅 △IP활용 상품 개발 △마케팅·디자인·경영 컨설팅 등 맞춤형 솔루션을 적극 제공하는 등 상생 노력이 고객사들의 호응을 얻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CJ프레시웨이는 자영업자과 접점을 넓히기 위해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에 외식 식자재 유통 전문 자회사인 프레시원을 입점시켰다.

푸디스트 관계자는 “자영업자와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식자재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고심이 이어지면서 식자재 업체들도 이에 적극 대응하는 모양새”라며 “다양한 할인 혜택과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식당별로 상황에 맞춰 이를 적극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궁민관 (kungg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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