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생각] 도시가 살아난 이야기를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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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학교 문화디자인기술위원회에 참석하게 됐다.
맞은편 앉아 계신 은행동상점가상인회장님, 같은 곳을 바라보고 계신 분이라는 친근감이 느껴진다.
'아! 이곳에서도 주차장 이야기를 듣게 되는구나.' 기존의 주차장은 폐쇄적이고 큰 공간을 차지하면서 도시 경관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건물로 인식되고 있지만 개방적이고 편의성을 갖춘 아름다운 디자인의 주차빌딩을 이용해 도시가 살아난 이야기들을 알게 된 이후 이 생각이 마음에서 떠나지 않고 자리 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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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학교 문화디자인기술위원회에 참석하게 됐다. 맞은편 앉아 계신 은행동상점가상인회장님, 같은 곳을 바라보고 계신 분이라는 친근감이 느껴진다. "회장님, 많은 상인분들을 도우시는 어려운 자리를 어떻게 그렇게 오래 헌신하고 계실 수 있으셨어요?"라고 묻자 회장님은 "저는 은행동에서 돈을 벌었어요. 삶의 기반이 됐습니다. 그 고마움 하나가 이 일을 오늘까지 할 수 있는 힘이 됐지요."라고 답하셨다. 이어 "아, 그러셨군요. 상점가가 많이 정비 되었지요. 더 큰 활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라고 묻자 "꼭 필요한 것은 주차장이에요."라고 말씀하셨다.
'아! 이곳에서도 주차장 이야기를 듣게 되는구나.' 기존의 주차장은 폐쇄적이고 큰 공간을 차지하면서 도시 경관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건물로 인식되고 있지만 개방적이고 편의성을 갖춘 아름다운 디자인의 주차빌딩을 이용해 도시가 살아난 이야기들을 알게 된 이후 이 생각이 마음에서 떠나지 않고 자리 잡고 있었다.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학은 꽤 좋은 대학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대학가 주변에 범죄가 잦고 1년에 한 번꼴로 살인사건이 발생하게 되니 사람들이 대학가 주변에 오기를 꺼리고 상황 모르는 외국인들이 새벽에 돌아다니다가 사고를 당하는 일도 많게 됐다. 이러한 분위기는 학생들이 이 대학을 기피하는 요인이 됐고 대학은 경찰을 배치해 문제해결에 나섰지만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그때 본 대학 출신 한 건축회사 대표가 지역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 필요하니 주차 건물을 짓자고 제안했다. 대학 측은 건물 하나 지어 무슨 변화가 있을까 해 처음에는 부정적이었으나 건축회사 대표는 주차빌딩은 단순히 주차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주차와 쇼핑을 함께 함으로 유동 인구가 늘어나게 되며 통행이 많은 지역으로 바뀌어 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설득했다.
주차빌딩 1층에는 24시간 영업하는 대형마트를 설계했다. 바쁜 사람들이 편한 시간 장을 보고 간단한 식사와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직장인은 물론 학생들도 마트를 이용했고 24시간 내내 사람들이 붐비자 주차빌딩에 차를 댄 사람들은 그 일대를 걸어 다니면서 상가를 이용하게 돼 주변 상권도 살아나 매출이 3배나 올라갔다. 베이커리, 커피숍 등 주차 빌딩 상가에 서로 들어오려고 경쟁이 치열해졌다. 주차 빌딩 하나로 우범지였던 곳이 살아난 것이다.
뉴저지주 애틀랜틱 시티에 세운 주차빌딩은 애틀랜틱으로 들어오는 길목에 있어 이곳의 랜드마크가 됐다. 시의 이미지를 높인 것이 쇼핑센터나 문화유적이 아니라 주차 빌딩이 된 것이다. 조명등이 설치된 애틀랜틱 주차 빌딩은 특히 밤에 화려하게 빛나는 디자인적 요소가 부각돼 도시의 자랑이 됐다.
얼마 전, 중앙시장에서 점심을 하기 위해 걷던 중 은행교에 서서 대전천 하상 위 우뚝 세워진 대형 스마트 융복합주차빌딩의 이미지를 또 그려 보았다. 주변 건물이나 자연환경과 잘 어울리는 디자인을 찾아내고 지역 주민이나 상권과도 어우러지도록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주차빌딩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줄 것이다. 시민들에게 편리성, 안전성을 제공하고 주변의 상가들에 수익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배경으로 전국에서 모여든 가족단위 관광객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사람들로 넘쳐났던 예전 모습이 겹쳐진다. 벅차다. 거리마다 다시 힘차게 숨쉬기를 원하고 더 바빠지기를 원하고 살아나기를 원한다. 스마트 융복합주차빌딩이 도시에 산소를 공급할 심장이 되어 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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