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프리즘]인사 폭탄에 저자세 외교…이재명, 또 헛발질

송길호 2023. 6. 12.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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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경 민주당 전 혁신위원장 낙마사태의 파장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이재명 전 대표가 임명한지 9시간에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래경 전 혁신 위원장 사퇴 이후 기자들이 이재명 대표에게 천안함 사태를 비롯한 논란이 되는 발언 등에 대해 물었지만 이 대표는 '몰랐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이재명 대표의 이래경 혁신위원장 선택과 싱하이밍 중국 대사 만찬은 악수 중의 악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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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이래경 민주당 전 혁신위원장 낙마사태의 파장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이재명 전 대표가 임명한지 9시간에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2010년 천안한 폭침을 조작에 의한 자폭,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원지는 미국이라고 주장하는 등 근거없는 음모론적 발언을 해온 인물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는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상황에서 거꾸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두둔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야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런 인식을 가진 인물을 국회 다수당의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한 것 자체가 어처구니없는 참사로 인식되고 있다.

민주당 지지율에도 치명적이다. 4개 여론조사 기관(케이스탯리서치, 엠브레인퍼블릭,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한국리서치)이 지난 5~7일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NBS여론조사(전국1000명 무선가상번호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21.4%)에서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 물어보았다. 국민의힘 31%, 더불어민주당 26%로 각각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율은 이 조사 기관의 조사에서 올해 최저치다. 비상이다. 20대(만 18세 이상)는 19%로 채 20%선을 넘기지 못했고 특히 서울 지지율은 23%밖에 되지 않았다. 이래경 전 혁신 위원장 사퇴 이후 기자들이 이재명 대표에게 천안함 사태를 비롯한 논란이 되는 발언 등에 대해 물었지만 이 대표는 ‘몰랐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이 대표의 무책임하고 안일한 인사가 당 지지율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힌 셈이다.

이 대표는 ‘이래경 인사 폭탄’ 이후에도 또 다른 헛발질로 국민의 외면을 샀다. 바로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를 만난 일이다. 지난 8일 이 대표는 싱하이밍 대사의 초청으로 중국 관저로 찾아가 만찬을 가졌다.

우선 왜 굳이 중국 대사의 관저를 찾아갔는지 모르겠다. 이 대표는 집권당 대선 후보출신이고 지금도 국회 제1당 대표다. 자신의 지위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감을 생각했다면 의전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꼭 중국이 아니라 의회 외교 차원에서 국회로 대사를 불러 논의하면 될 일이고 미국 대사나 일본 대사도 차례로 불러 회담을 가졌다면 더 모양새가 좋았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보니 ‘삼전도의 굴욕’이라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로 중국에 대한 저자세 외교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회담 내용도 문제다. 회담 내용을 모두 확인할 수는 없겠지만 최근 소원해진 한중 관계를 복원하는 노력을 하자는 것과 후쿠시마 오염수 등 주변국 현안에 대해 생산적인 대응을 하자는 등 다양한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하지만 싱하이밍 대사가 준비한 원고를 들고 약 15분간 윤석열 정부의 외교와 정책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는데도 이 대표는 그 자리에서 발언을 제지하거나 반박 없이 그대로 경청하며 오히려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장급 중국 대사의 외교적 무례를 국회 제1당 대표가 방조한 셈이다. 가뜩이나 중국은 전량외교를 통해 세계 곳곳에서 무례한 외교적 행태를 보이는데 특히 한국에 대해선 더욱 심하다. 이 대표로선 중국 대사관저에서 주한 중국 대사의 ‘반윤 선언문이나 신한한령’에 대한 일방적 주장을 듣게되면 중국과 한패가 돼 윤석열정부를 공격하는 것으로 오해를 사게 된다는 사실을 과연 몰랐을까.

각종 리스크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있는 민주당은 지금 민감한 시점이다. 당 대표의 인사, 그리고 행보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당의 핵심 지지층인 호남, 40대, 화이트칼라 마저 등을 돌릴 수 있다. 이재명 대표의 이래경 혁신위원장 선택과 싱하이밍 중국 대사 만찬은 악수 중의 악수로 보인다.

송길호 (khs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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