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노래 그 사연] ‘불토’ 시절 직장인 애환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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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보완한 대체 휴일제도도 본격 시행되고 있다.
"그대 나를 두고 떠나가지 마라 토요일은 밤이 좋아/ 그대 바라보며 사랑할 수 있는 토요일은 밤이 좋아/ 이 밤은 영원한 것 그리움이 흐르네/ 어둠이 오면 외로워하며 우리들은 헤매지만/ 불빛이 흘러 가슴 적시는 이 도시는 아름다워."
그러나 선진국이 되기 위해선 미국·유럽·일본이 이미 시행하고 있던 주 5일제 도입이 필수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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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보완한 대체 휴일제도도 본격 시행되고 있다. 격무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주 5일 근무제가 당연한 듯 생각되지만 2004년 이전까지는 토요일도 일을 했고 대체 휴일은 거의 없었다. 그때만 해도 ‘불금’이 아닌 ‘불토’의 시대를 살았고 그 시절을 말해주듯 토요일 노래가 여럿 히트했다. 그중 하나가 1987년 김종찬이 부른 ‘토요일은 밤이 좋아’다.
“그대 나를 두고 떠나가지 마라 토요일은 밤이 좋아/ 그대 바라보며 사랑할 수 있는 토요일은 밤이 좋아/ 이 밤은 영원한 것 그리움이 흐르네/ 어둠이 오면 외로워하며 우리들은 헤매지만/ 불빛이 흘러 가슴 적시는 이 도시는 아름다워.”
노래 속 화자는 이튿날 자유가 주어지는 토요일 밤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밤이 가는 것을 아쉬워한다. 아마도 이는 1990년대까지 주 6일을 근무했던 직장인의 애환이었을 것이다.
토요일에 일한다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당시에는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근면 성실하게 일해야 한다는 전 국민적인 공감대가 있었다. 그러나 선진국이 되기 위해선 미국·유럽·일본이 이미 시행하고 있던 주 5일제 도입이 필수적이었다. 결국 주 5일 근무제는 토요일 격주 휴무를 거쳐 2004년 도입돼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전 사업장에 시행됐다.
토요일 휴무에 대한 역사는 가요로도 되짚어볼 수 있다. 우선 토요일을 노래한 첫 히트곡은 1973년 김세환이 부른 ‘토요일 밤에’다. “토요일 밤 토요일 밤에 나 그대를 만나리”라는 가사에서 토요일 밤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이었는지 알 수 있다. 1987년 ‘토요일은 밤이 좋아’를 거쳐 2009년 가수 손담비가 부른 ‘토요일 밤에’도 성공을 거뒀다. ‘토요일 밤에’의 경우 김세환·손담비 중 누구의 곡이 떠오르느냐에 따라 세대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후엔 금요일 밤을 소재로 한 노래가 발표되기 시작했다. ‘불금’이라는 말은 2010년 전후에 신조어로 탄생했다.
주 5일제를 도입할 당시 앞으로 생산성이 떨어져 우리나라가 후진국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전문가들이 많았다. 그러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고 이제는 주 4일제까지 논의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논어’의 자한 편에 ‘서자여사부(逝者如斯夫)’란 말이 있다. 공자가 흐르는 물을 보며 “세월은 흐르는 물처럼 돌이킬 수 없구나” 하고 탄식했다는 이야기다. 누구나 하루라도 더 쉬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삶 전체를 생각해보면 하루하루가 소중하지 않을 때가 어디 있으랴.
박성건 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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