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굿샷” 감탄사 연발…300여명 열기 ‘후끈’

박준하 2023. 6. 12.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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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NBS한국농업방송 ‘18홀의 승부사 전국대회를 가다’ 첫 촬영 현장
‘농촌사랑 파크골프’ 생생 전달
남녀 개인전·혼성 단체전 경기
예선전 녹화방송 차례로 방영
11월 결승전은 생중계로 진행
8일 충남 계룡파크골프장에서 열린 제1회 농촌사랑 파크골프대회 충남·대전·세종시 예선전 개막식에서 천무춘 대회위원장(무대 위 맨 오른쪽)이 참가자들에게 대회 규정을 안내하고 있다. 이날 예선전에는 선수 300여명이 참가했다. 계룡=현진 기자

NBS한국농업방송의 인기 프로그램 ‘18홀의 승부사’가 이달말 시즌2로 새롭게 단장해 시청자를 찾아온다. 시즌2 ‘18홀의 승부사 전국대회를 가다’에서는 출연진이 농민신문사가 주최·주관하는 제1회 농촌사랑 파크골프대회 예선전과 결승전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8일 충남 계룡 ‘계룡파크골프장(신도안면파크골프장)’에서 열린 충남·대전·세종시 예선전 녹화 현장을 가봤다.

“내려와, 내려와!”

공에도 귀가 있다면 애탄 부름이 들렸을까. 한 참가자가 홀컵(공을 넣는 구멍) 주변을 얼쩡거리기만 하는 공을 손짓까지 하며 부르지만 공은 야속하게도 우뚝 멈춰 선다. “발 한번 구르면 들어가겄슈.” 옆에 있던 다른 참가자도 안타까운 마음에 한마디 거든다. 심판이 “마무리하세요” 하자 공을 부르던 참가자는 한숨을 푹 쉬며 채로 공을 친다. 공은 경쾌한 소리를 내며 홀컵 안에 들어간다. 근처 다른 팀에서는 한 참가자가 채를 휘두르자 “굿샷!”이라는 감탄사가 쏟아진다.

제1회 농촌사랑 파크골프대회는 참가자들 열기로 뜨거웠다. 이날 참가한 선수만 300여명. 모두 아침 일찍부터 준비해 용구를 점검받고 선수 등록을 마쳤다. 대회에는 이종욱 충남세종농협본부장, 정낙선 대전농협본부장 등도 참석해 열띤 응원을 보냈다. 천무춘 대회위원장은 “과거 이성계가 도읍지로 고려한 곳에 건설된 경치 좋은 계룡파크골프장에서 첫 대회를 맞아 영광”이라며 “가장 중요한 건 첫째도, 둘째도 안전”이라고 당부했다.

대회는 남녀 개인전, 혼성 단체전으로 하루 종일 진행됐다. 개인전은 4인을 1개조로 편성해 개인별 타수로 경쟁하는 샷 건 스트로크 방식, 단체전은 팀별 타수로 경쟁하는 샷 건 포섬 플레이 방식을 채택하고 대한파크골프협회 경기규칙을 준수했다. 남자는 A·B 코스를, 여자는 C·D 코스를 돌았다. 코스마다 9홀씩 모두 18홀이다.

“풍경 좋고 잔디 좋고 진행도 좋은데 공만 안되네.”

서성석씨(70·충남 서산 부석농협)는 대회에 참가하려고 얼마 전부터 계룡파크골프장을 찾아 원정 연습까지 불사했단다. 그의 파크골프채에는 ‘뒤머리귀’라는 알 수 없는 암호가 적혀 있다. “아 이건, 공을 칠 때 ‘뒤’로 흐트러지지 않고 채를 빼서, 내 ‘머리’를 움직이지 말고, 내 ‘귀’까지 채를 올려서 치라는 자세 교정법을 적은 거예요. 근데 공을 치면 자세가 자꾸 흔들린단 말이지. 하하.”

“아이고, 팔십 먹으니까 공 칠 때마다 심장이 벌렁벌렁혀∼.” 김무웅씨(81·서산 대산농협)는 시원하게 공을 치고 너스레를 떤다. 농민을 위한 대회에 참가하는 것 자체가 의미 있고 즐겁다는 그. 파크골프를 시작한 지 얼마 안됐다는 김금숙씨(64·서부여농협)는 “우리는 재미로 치는 거니까 방송이나 신문에도 우리 경기 재밌게 나오게 해주세요”라고 요청했다.

‘18홀의 승부사’ 출연진인 탤런트 김정균씨와 트로트가수 서인아씨도 오후에 열린 단체전에 등장했다. 이들은 개그맨 오정태씨와 함께 돌아가며 지역 모든 예선전에 참가한다. 이벤트 선수로 참가해 현장 분위기를 온몸으로 느끼고, 지역주민들에게는 활기를 불어넣는 비타민이 되겠다는 포부다. 김정균씨의 버디(기준 타수보다 하나 적은 타수) 등 눈부신 활약으로 팀 성적은 예상보다 좋았지만 간발의 차로 컷오프(일정 점수 이상을 못 넘으면 탈락) 기준인 66타를 못 넘었다.

이날 예선전에선 남자 개인 41명, 여자 개인 19명, 단체 8팀이 결승에 진출했다. 58타로 남자 개인 예선 공동 1위를 한 최순모씨(60·아산 온양농협)는 “첫 타부터 출발이 좋아서 내심 기대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며 “많은 농민의 취미인 파크골프가 대회로 열려 반갑고 결승전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8홀의 승부사 전국대회를 가다’는 이달말부터 NBS한국농업방송에서 볼 수 있다. 7월초까지 열리는 대회 예선전은 녹화방송으로 진행되며 차례로 방영될 예정이다. 특히 11월부터 열리는 결승전은 생중계로 진행된다. 파크골프 경기를 생중계하는 것은 NBS한국농업방송이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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