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 330만 연내 붕괴’ …더 무서운 생산인구 감소 속도

2023. 6. 12.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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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이면 부산 인구 330만 명선이 붕괴될 전망이다.

지난달 부산 생산연령 인구는 224만6644명으로 전월보다 0.17% 줄었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산 인구(353만8484명)가 10년 전보다 6.2% 줄어드는 동안 생산연령인구(226만4811명)는 14.6% 급감했다.

2010년 부산 청소년인구는 71만1478명이었으나 지난해 47만4221명으로 24만 명 가까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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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14.6% 줄고 청소년도 격감, 예산 지원보다 좋은 일자리 창출을

올 연말이면 부산 인구 330만 명선이 붕괴될 전망이다. 2020년 9월 340만 명선이 무너진 이후 불과 3년 만이다. 부산 전체 인구(주민등록 기준·통계청)는 6월 현재 330만9261명으로 지난 4월(331만1402명)보다 2141명 줄었다.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월평균 부산 인구 감소폭(전월 대비)은 2381명이었다. 보수적으로 한달에 1500~2000명 줄어 든다고 가정해도 올해 4분기 중 330만 명선이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인구 감소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 인구는 2016년 12월(349만8529명) 처음으로 350만 명선이 깨졌고 4년 만인 2020년 9월 339만9749명에 그쳤다. 올해 말 330만 명 아래로 내려가면 3년 만에 10만 명이 감소하게 된 셈이다. 부산 인구가 이렇게 급감하는 원인으로 ‘수도권 쏠림’ 현상을 꼽을 수 있다. 학생들은 기회를 찾아 서울에 있는 대학으로, 기업은 유능한 인재를 찾아 서울로 몰리고 있다. 부산에서 태어나 지역대를 나와도 좋은 일자리를 찾기 쉬웠던 과거와 달라진 모습이다.

더 무서운 것은 15~64세 생산연령인구 감소 속도가 전체 인구보다 월등히 빠르다는 점이다. 지난달 부산 생산연령 인구는 224만6644명으로 전월보다 0.17% 줄었다. 이는 전체 인구 감소율(0.06%)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산 인구(353만8484명)가 10년 전보다 6.2% 줄어드는 동안 생산연령인구(226만4811명)는 14.6% 급감했다. 비슷한 기간 생산연령인구 가운데 청소년인구(만 9~24세) 비중이 크게 줄어들어 더욱 암울하다. 2010년 부산 청소년인구는 71만1478명이었으나 지난해 47만4221명으로 24만 명 가까이 감소했다. 부산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72명에 그쳤다. 청소년인구는 갈수록 줄고 출생아도 늘지 않아 부산 인구 감소세는 한층 두드러질 것이다.

더구나 부산은 지난해부터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가 됐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생산연령인구가 감소하는 인구절벽 현상이 현실화하면서 경제성장률 하락 추이마저 더욱 뚜렷해질 것이다. 도시 생존이 위협받게 된 만큼 청년 유출 방지를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 가장 효과적인 것은 안정적으로 일할 좋은 일자리를 대거 확보하는 것이다. 탄탄한 직장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경제 여건 조성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첫 걸음이다.

정부가 소멸 지역을 살리기 위해 특화산업 육성과 보조금 지급 등 많은 대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지역 경제를 견인할 산업을 분산하지 않고 예산 지원에만 의존한다면 인구 유출과 지역 소멸의 악순환을 해결할 수 없다. 정부는 기업이 비수도권으로 생산 기반을 이전하거나 투자를 하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부산시도 산업은행과 같은 주요 공기업의 지역 이전에 적극 나서고 청년의 정주 여건 개선에 힘써야 하겠다. 각 기초자치단체의 분발은 두말할 나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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