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1천400만 경기도의 직주락(職·住·樂) 플랫폼 만들기

경기일보 2023. 6. 12.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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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

경기도 인구가 1천400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지난 6년간 100만명이 증가했다고 하니 1년에 15만명 넘게 늘고 있다. 집값이 비싼 서울에서 가성비좋은 주택이 공급되는 경기도로 주거이동이 활발한 셈이다. 이는 서울의 쇠퇴나 경기도의 성장이라기보다는 수도권의 광역화가 촉진되는 새로운 도시화 현상이라 하겠다. 일자리는 집중하고, 주거는 분산되며, 통근거리는 증가하는 대도시권화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먼 통근거리나 긴 통근시간은 고질적인 도시 문제다. 김포골드라인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서울시내 주택정비사업도 활발해 주택 공급이 증가한다. 그러나 현재 건설 중인 GTX등 광역철도가 개통되고 3기 신도시 입주가 시작되면 주거는 신교통축을 따라 더욱 분산되지 않을까. 주택은 분산되는데 일자리 분산은 쉽지 않다. 기업의 이동은 주거이동에 비해 훨씬 까다롭기 때문이다. 경기도 인구가 증가할수록 통근거리가 길어진다. 광역철도와 광역버스 등 광역교통 개선도 지속적으로 이뤄져야겠지만 일자리도 함께 분산돼야 한다. 특히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은 철도의 환승역세권, 터미널 중심으로 일자리와 주거가 복합되고, 교육문화복지시설이 어우러지는 직주락(職·住·樂) 플랫폼 개발이 절실하다.

좋은 직장에 더해 직주근접형 주택과 청년들이 즐길 수 있는 공원과 특화거리, 카페 등이 모여 있는 매력적인 장소로 사람과 기업들이 모여드는 이런 도시가 번영한다. 여기에 GTX의 환승역세권 같은 대중교통의 허브까지 갖춘다면 금상첨화다. 벤처중심의 판교테크노밸리, 대기업 연구소 중심의 마곡사이언스파크 등이 새로운 성공모델로 자리잡아 간다. 청년들이 좋아하는 일자리, 이색적인 카페거리, 저렴하고 편리한 주택, 편리한 대중교통망을 갖춘 미니 판교, 미니 마곡을 만들어 경기도에서 서울까지 먼거리를 통근하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는 대도시권을 만들어 가야 한다. 판교3, 용인플랫폼시티 등 서울로부터 30분 거리에 조성되는 ‘경기형 직주락 플랫폼’은 경기도로 분산되는 청년들의 일자리, 주거,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자족도시로 조성하되 광역교통망이 좋은 곳에 조성해 통근시간을 줄여가는 것이 최선책이다. 

직주락플랫폼은 이동 필요성과 이동거리를 줄이고 친환경 대중교통 이용을 촉진하는 탄소중립도시의 모델이기도 하다. 주거복지 지원을 위해 공공임대 공급, 청약제도와 주택금융정책 등 다양한 공적 지원이 이뤄진다.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땅값을 낮춰주고, 세 금부담을 가볍게 해주는 것과 동시에 기업 종사자에게 주택을 특별 공급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특별 공급에 따른 특혜 시비가 우려된다. 그러나 기업이 들어와 지역의 일자리를 만들고, 세금을 내는 효과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제 주택 문제를 주택만으로 풀 수 없다. 주택공급, 통근교통, 일자리를 복합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직주락플랫폼이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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