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사회 뒤흔든 수학 천재 ‘폭탄 테러범’
명문대 최연소 수학교수 출신
“기술 통한 문명 발전은 재앙”
17년간 대학 등에 폭탄 테러
수사망 피하다 1996년 체포돼
‘유나바머’(Unabomber)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미국 명문대 최연소 수학교수 출신 ‘반기술주의 테러범’ 테드 카진스키가 81세 나이로 사망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연방교도소에 갇혀 있던 카진스키는 이날 자신의 감방에서 의식이 없는 채로 발견돼 의료센터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교도소 측은 사망 원인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으나 NYT는 카진스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검거 뒤 드러난 테러범의 정체는 대중을 경악하게 했다. 그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에서 사상 최연소 교수를 역임한 수학천재였던 것. 16세 때 하버드대 수학과에 입학 뒤 수학교수가 돼 어린 나이에 학계에서 인정을 받았지만 교수 임용 2년 만에 사표를 낸 뒤 잠적했다.
그는 몬태나주 산림의 생태계 파괴와 개발에 분노해 폭발물 제조법을 익혀 테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거 뒤 카진스키는 정신분열증을 주장하며 유리한 판결을 받으려는 변호인의 전략을 거부하고 범행 사실을 인정했고, 법원은 그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카진스키는 수감 뒤에도 대중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그가 검거됐던 1990년대 중반만 해도 두드러지지 않았던 기술의 악영향이 21세기 이후 부각됐기 때문이다. NYT는 “정치적 변화와 시간의 흐름으로 인해 일부 사람들은 카진스키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됐다”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만든 악영향에 시달리고 기후 파멸을 두려워하는 젊은이들에게 카진스키는 엄청난 예측력을 발휘한 사람으로 보였을 것”이라고 평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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