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생 최승빈 ‘KPGA 선수권’ 정복
최종R 17·18번홀 연속 버디로 뒷심
상금 3억원 쥐고 ‘5년 시드’도 확보
“고진영 등과 겨울 훈련 큰 도움 돼”
“어려서부터 TV로 보아온 역사와 전통의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게 꿈만 같고 믿기지 않아요.”
2001년생 신예 최승빈이 마지막 17, 18번홀 연속 버디를 앞세워 한국프로골프(KPGA) 최고 역사 골프대회 제66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5억원)에서 생애 첫 우승의 파란을 일으켰다.
최승빈은 11일 경남 양산 에이원CC(파71·713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1개로 7언더파 64타를 치고 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 동갑내기 라이벌 박준홍(13언더파 271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해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최승빈은 올해 골프존 오픈(4월)에서 거둔 종전 최고성적(공동 5위)을 넘어 2번째 시즌, 통산 23번째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우승상금 3억원을 거머쥔 최승빈은 5년 시드를 보장받아 안정적인 선수생활의 발판을 닦았다.
선두 이정환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챔피언조 바로 앞에서 출발한 최승빈은 3번홀(파5), 4번홀(파3) 연속 버디에 이어 9번홀(파5)부터 11번홀(파4)까지 3연속 버디를 잡고 단숨에 선두로 올라섰다. 나란히 공동 2위로 시작한 박준홍이 챔피언조에서 7번홀까지 버디 4개를 낚는 등 한때 2타 차 선두로 앞서갔지만, 최승빈의 뒷심이 무서웠다.
이후 최승빈과 박준홍은 2차례 공동 선두와 역전, 재역전을 거듭하며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펼쳤다. 최승빈은 16번홀(파4)에서 이날의 첫 보기를 범해 2위로 내려앉았지만 17번홀(파3)에서 약 5m짜리 버디퍼트를 넣어 다시 공동 선두가 됐고, 이어 박준홍의 17번홀 버디에 18번홀(파4) 버디로 응수하며 먼저 경기를 마쳤다.
둘의 연장전이 예상되던 순간 박준홍이 18번홀 티샷을 페어웨이 오른쪽 벙커에 빠뜨렸고, 투 온에 실패해 보기를 범하면서 승부가 갈렸다.
최승빈은 우승 인터뷰에서 “17번홀에서 긴 버디퍼트를 넣은 게 승부처가 됐다. 거기서 기회를 살려 18번홀에서도 좋은 흐름을 탔다”며 “원래 장타력이 있는데 지난겨울 고진영 누나 등과 함께 이시우 코치님 팀에서 훈련하며 쇼트게임을 향상시킨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최승빈은 올 시즌 드라이버샷 평균 321야드(3위)를 기록 중인 장타자다.
주말골퍼 고점자 수준의 아버지에게 처음 골프 기초를 배운 이후 한 번도 전문 프로의 가르침 없이 서적, 동영상 등을 통해 기술을 익히고 프로선수가 된 최승빈은 “올해 대상을 목표로 뛰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진출하고 싶다”며 “5년 시드는 그래서 더욱 간절했다”고 말했다.
양산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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