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두현 감독 대행, 짜릿한 고별전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 김두현 감독대행(사진)이 고별 경기를 역전승으로 장식하면서 팀의 수장으로서 전북과의 인연을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간판 공격수 조규성은 다시 살아난 경기력으로 2골을 넣으며 떠나는 김 대행에게 선물을 줬다.
전북은 11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8라운드 강원FC전에서 선제골을 내줬으나 조규성의 멀티골을 앞세워 2-1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전까지 8위였던 전북은 시즌 첫 3연승에 성공하며 승점 27점을 쌓아 5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이날 경기는 김두현 감독대행의 마지막 고별 무대로 주목받았다. 전북은 최근 단 페트레스쿠 감독을 새로 선임하고 오는 14일 기자회견 뒤 새 출발한다고 알렸다.
김두현 대행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지난달 초 김상식 감독 사퇴 이후 팀을 이끌어오면서 느낀 소회를 묻자 “나에게는 좋았던 시간이었다. 좋은 경험도 했다”면서 “커리어가 풍부한 신임 감독이 오신다. 전북은 능력이 있는 팀이다. 앞으로 전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팀이 11위였을 때 지휘봉을 잡은 김 대행은 이날 경기까지 5승2무1패를 거두며 반전을 이뤄냈다. 그는 “내가 잘해서라기보다 선수들 덕분이다. 나는 그동안 강조했듯이 ‘코치’일 뿐이었다. 다른 코치와 스태프가 도와 준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경기 초반에는 지루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두 팀 모두 높이에 장점이 있는 조규성, 하파 실바(이상 전북), 이정협(강원) 등 스트라이커를 보고 때리는 롱킥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을 펼쳤다.
0의 행진은 후반 1분여 만에 강원이 선제골을 넣으며 깨졌다. 강원의 코너킥에서 전북 센터백 정태욱이 걷어낸다는 것이 허벅지를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 자책골이 됐다.
하지만 후반 13분 조규성의 추격골이 터졌다. 류제문이 박스 왼쪽으로 스루패스를 내줬고, 조규성은 절묘하게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고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왼발로 마무리해 승부의 균형추를 맞췄다. 조규성은 후반 22분에는 머리로 해결했다. 왼쪽 풀백 김진수가 올린 크로스에 머리를 갖다 댔고, 상대 수비가 급히 헤더로 걷어내려고 했지만 오히려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강원은 이후 교체 투입된 갈레고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하위권 탈출의 희망을 살리지 못했다.
김두현 대행은 경기 후 “선수들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급하게 하지 않고 준비한 대로 이행한 점이 고맙다. 3연승을 거둔 선수들에게 축하한다”고 말했다.
3위 FC서울과 2위 포항 스틸러스는 1-1로 비겼다. 서울이 전반 37분 황의조의 환상적인 중거리슛으로 기선을 잡았으나 포항이 후반 추가시간 하창래의 극적인 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춘천 |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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