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출신 반도체 전문가 신당 띄운다…총선 앞두고 힘받는 '제3지대'

박기범 기자 노선웅 기자 2023. 6. 1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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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파급력 있는 분들 참여"…26일 창당 발대식
민주당 핵심 광주 출신으로 국힘 특위 맡아…여야 미칠 파급력 관심
양향자 무소속 의원ⓒ News1 정우용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노선웅 기자 = 고졸 출신의 반도체 전문가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면서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금태섭 전 의원이 추석 전 창당을 시사하면서 제3지대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양 의원의 행보가 미칠 파급력이 어느 정도일지 주목된다.

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추진에 반발해 탈당한 양 의원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양 의원이 11일 뉴스1과 통화에서 "오래전부터 신당 창당을 조심스럽게 준비해왔다"며 "26일 창당 발대식을 신중하게 계획 중이다. 그날 구체적인 계획들을 상세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양 의원은 오는 26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중기중앙회 kbiz홀에서 창당 발대식을 가진다.

내년 총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양 의원의 이같은 행보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가장 관심이 모이는 것은 신당에 누가 참여하는지다. 양 의원은 "파급력 있는 인물이 참여하는지 여부에 "당연히 있다"면서도 "참여하시는 분들도 조심스러운 상황이라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현역 의원의 참여 여부엔 극도로 말을 아꼈다.

양 의원은 기존 정치 문법의 틀을 깨는 신당 창당을 구상 중이다. 그는 "저는 그런 기존 정치 문법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정말 기존의 틀을 완전히 깨는, 기존 문법과는 전혀 다른 것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당을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선 "정치가 더 이상 희망을 못 주고 있다"며 "반도체가 30년 동안 1등을 해왔는데 그 배경은 누가 하지 않은 걸 해서다. 우리 정치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그동안 정치권이 하지 않은 걸 하려고 한다. 그야말로 국민께 희망을 드리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양 의원의 창당 선언으로 정치권의 제3지대 정당이 힘을 받을 전망이다. 앞서 양 의원과 마찬가지로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은 이미 추석 전 창당을 공식화한 상태에서 양 의원 역시 제3지대에 신호탄을 쏘아올렸기 때문이다.

장혜영·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정치 유니온 '세 번째 권력'을 두고도 제3지대론이 대두되고 있다. 양 의원이 이달말 신당을 띄운다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제일 먼저 제3지대를 구축하게 된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상민 민주당 의원. 2023.4.1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특히 금 전 의원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하며 여권발 정개개편 신호탄을 쏘아 올린 데 이어, 야당의 핵심 지역인 광주를 지역구로 둔 양 의원이 제3지대에 나서면서 야권의 정개개편 가능성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야권에서 최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위험)와 혁신위원장 논란, 이낙연 전 총리의 귀국 등으로 인해 분열 가능성이 거론되는 점도 양 의원의 제3지대 움직임과 연계되면서 관심을 받는 모습이다.

양 의원의 이같은 움직임이 여당의 정치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양 의원이 탈당 이후 국민의힘에서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이 제기됐다.

여당이 외연확장을 위해 서진정책을 펴는 상황에서 야권의 핵심 지역인 광주 출신인 양 의원이 외연확장을 위한 적임자란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양 의원의 신당 창당의 성패는 사람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이란 거대 정당이 있는 상황에서 제3지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지지 또는 관심을 받아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여론을 주도하고 정치적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인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 전 의원은 정치적 영향력이 큰 김종인 전 위원장과, 세 번째 권력은 장혜영·류호정 두 현직 의원이 함께하고 있지만, 여론의 관심을 끌기 힘들 정도로 제3지대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초선 의원인 양 의원이 추진하는 제3지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역 의원이 다수 참여하거나 최소한 정치적 영향력을 갖춘 인물이 합류해야 한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양 의원은 창당 발기인에 참여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묻는 질문에 "다들 그런 질문들을 하신다. 현역 의원은 누가 오는지부터 (신당 창당을 한다는) 금태섭 전 의원과는 소통을 했는지, 신당 창당할 돈은 있는지"라며 "저는 그런 기존 정치 문법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정말 기존의 틀을 완전히 깨는, 기존 문법과는 전혀 다른 것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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