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회 위해선 어떤 역할이든"…이영하의 마음가짐, 두산의 뒷문이 탄탄해진다 [MD잠실]

2023. 6. 11. 22: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만회 위해선 어떠한 역할이든 해야 한다"

두산 베어스 이영하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9차전 홈 맞대결에 구원 등판해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이영하는 지난해 8월 13일 SSG 랜더스전 이후 약 반 년 동안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선린인터넷고 시절 후배 A씨가 이영하를 '학교폭력' 혐의로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했던 까닭. 스포츠윤리센터는 해당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고, 검찰이 이영하를 불구속 기소하면서 법정에 서게 됐다.

이영하는 수개월 동안의 법정공방을 벌였고, 줄곧 학교폭력 혐의를 부인해 왔다. 그 결과 지난달 31일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4단독(정금영 부장판사)는 특수폭행, 강요, 공갈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영하에게 1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이영하는 알리바이와 증거가 확실했더 반면, A씨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요소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영하는 31일 '무죄'를 선고받은 뒤 곧바로 두산과 2023시즌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1일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오랜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이영하는 건재했다. 법정다툼을 벌이는 동안에도 몸 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는 것이 퍼포먼스로 드러났다.

이영하는 3일 KT 위즈를 상대로 복귀전에서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마크, 이튿날 다시 한번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두 번의 테스트를 통과한 이영하는 본격 '필승조'의 역할을 맡게 됐고, 지난 6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올해 첫 홀드를 수확했다. 그리고 7일 경기에서도 무실점으로 연속 홀드를 쌓았다.

11일 투구의 임팩트는 더욱 컸다. 이영하는 3-2로 근소하게 앞선 7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이영하는 7회 이우성-변우혁-신범수로 이어지는 KIA 타선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군더더기 없는 투구를 선보였고, 8회에는 선두타자 박찬호를 우익수 뜬공, 류지혁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운 후 고종욱의 땅볼 타구에는 이유찬의 좋은 수비의 도움을 받으며 2이닝을 깔끔하게 매듭지었다.

이영하는 "복귀 후 처음으로 2이닝을 소화했지만, 부담은 전혀 없었다. 늘 강조하지만 빠져있던 시간 동안 팀에 정말 미안했기 때문에, 이를 만회하기 위해선 어떠한 역할이든 해내야 한다"고 마음가짐을 드러내며 "연투, 멀티이닝 모두 부담은 없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관리를 잘 해주고 있어서 체력적으로 힘든 것도 없다. 쌩쌩하다. 연패를 끊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돼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이영하는 올 시즌 종료 시점까지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로 뛸 전망. 이영하의 합류에 두산의 '허리'가 한 층 탄탄해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두산 베어스 이영하.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