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 ‘극장골’→기사회생…김기동 감독 “이게 포항 정신”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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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포항 정신 아닌가 싶다."
FC서울 원정에서 종료 직전 하창래의 극적인 헤더 동점골로 비긴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결과에 아쉬워하면서도 자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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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기자] “이게 포항 정신 아닌가 싶다.”
FC서울 원정에서 종료 직전 하창래의 극적인 헤더 동점골로 비긴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결과에 아쉬워하면서도 자부심을 보였다.
김 감독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K리그1 1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긴 뒤 “국가대표급 선수가 포진한 서울을 상대로 원정에서 압도했다. 계획대로 진행했다”며 “이른 실점이 아쉽다. 그거 아니었으면 후반 변화를 주고 승부를 걸려고 했는데 개인 능력으로 멋진 골이 들어간 거라 어쩔 수 없었다”고 웃었다.
포항은 전반 37분 서울 황의조에게 오른발 감아 차기 선제골을 허용했다. 후반 백성동, 이승모, 이호재 등이 투입돼 맹공을 펼쳤는데 좀처럼 서울 골문을 공략하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 시간 백성동의 코너킥을 하창래가 머리로 마무리하며 승점 1을 챙겼다. 포항은 8승7무3패(승점 31)를 기록하며 2위를 유지했고, 서울이 8승5무5패(승점 29)로 3위다.
김 감독은 “어려운 원정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에게 고맙다. 이게 포항 정신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격진에 선발로 내세운 U-22 카드) 재훈이가 볼 받는 데 부담스러워한 거 같다. 승모가 들어간 뒤 위치를 조정했다. (서울의) 나상호가 안쪽으로 들어와 수비하면서 사이드 공간이 비어 완델손 쪽으로 공격을 풀어나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실제 포항은 왼쪽 풀백 완델손이 후반 적극적으로 올라오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김 감독은 “상대 공수 간격이 있었는데 적절하게 공략하지 못했다. 성동이가 그 공간에서 볼 받아서 (플레이)하는 것을 준비했다. 사이드가 잘 올라와서 상대를 잡아두고 하지 않았나”라며 후반 전략대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포항은 지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도 후반 추가 시간 박승욱의 결승골로 2-1 신승했다. 이날도 극장골이 터진 것에 김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90분간 많이 늙었다고 했는데”라며 “오늘 후반에 잘 이뤄지면서 한 골만 터지면 역전할 자신이 있었다. 골이 안나오니 급해지더라. 힘든 건 사실이다. 그래도 어쩌겠냐. 즐겨야한다”고 했다.
2위를 마크하며 A매치 휴식기에 들어선 김 감독은 “3명의 선수가 보강될 것 같다. 윙포워드 정재희, 미드필더 김종우, 사이드백 심상민”이라면서 부상 중인 기존 선수를 농담처럼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황에서 보강은 보강이다. 돌아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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