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기 저점 신호”…‘상저하고’ 실현?
반도체 수출 금액·대중 수출액
전달 대비 감소폭 모두 축소
서비스업 양호·소비 심리 회복세
“경기 부진 지속돼도 심화 안 됐다”
하반기 상황 개선 가능성에 무게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기가 저점을 지나 조만간 반등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KDI는 11일 내놓은 ‘6월 경제 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부진한 상황이나, 경기 저점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조업 중심의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 감소폭이 축소되는 등 경기 부진이 심화하지는 않았고, 소비 심리와 물가도 양호하다는 것이다.
앞서 KDI는 올해 1월과 2월에는 각각 “경기 둔화가 가시화” “경기 둔화가 심화했다”고 평가했고 지난 3월부터는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에는 “내수 부진 완화에 힘입어 급격한 하강세는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는데, 이달에는 한발 더 나아가 경기가 저점을 지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 것이다. 이는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경기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정부 전망에 힘을 싣는 분석이다. 정부와 한국은행 등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내려 잡으면서도 ‘상저하고’ 전망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보고서에서 KDI는 경기 부진이 더 심화되지 않았다는 데 주목했다. 4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71.2%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제조업 상품의 출하 대비 재고 비율인 제조업 재고율이 130.4%로 높아지는 등 경기 부진은 여전하다.
하지만 4월 전 산업생산의 전년 동월 대비 감소폭 0.8%는 주로 조업일수가 감소한 영향이었고,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4월 99.9로 기준치(100)에 근접했다.
KDI는 특히 “반도체는 재고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여전히 위축된 모습”이라면서도 “반도체 수출 금액과 물량의 감소세가 일부 둔화하는 가운데 대중국 수출 감소폭이 축소되는 등 수출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수출 금액의 전년 동월 대비 감소폭은 지난 4월 -41.0%에서 지난달 -36.2%로 축소됐다. 대중국 수출액 감소폭 역시 4월 -26.5%에서 5월 -20.8%로 축소됐다.
KDI는 “서비스업이 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지속했고, 소비 관련 심리 지수도 회복세를 보였다”며 “소비자 물가 상승세는 점차 안정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4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가 전월 대비 2.3% 감소하는 등 소비 증가세가 다소 약화했으나 5월 소비자심리지수가 98.0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간 점을 고려하면 소비 부진 완화를 시사하는 긍정적 신호는 유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KDI는 이번 보고서에서 설비투자에 대해서는 “투자 수요가 제한적인 상황”, 건설투자는 “높은 증가세가 유지됐으나 관련 선행지표의 부진은 향후 증가세가 둔화할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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