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싱 대사 초치에 맞불항의 中에 "적반하장" 맹공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제7차 전국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저녁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1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 최근 회동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역대급 외교 참사"라고 직격했다. 또

한국 정부가 싱 대사를 초치해 항의하자 중국 당국이 정재호 주중 한국 대사를 초치한 것에 대해 "적반하장"이라고 비난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와 중국대사와의 만찬은 아무리 좋게 포장하려 해도 볼썽사납고 불쾌한 장면이 아닐 수 없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국익이나 외교는 찾아볼 수 없고 오로지 '윤석열 정부에 흠집 내는 일이라면 우리 국격이 손상되고 국익이 침해당하더라도 괜찮다'는 이 대표와 민주당의 수준 낮은 인식만 고스란히 노출됐다"며 "'중국몽'에 사로잡혀 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굴욕적인 사대주의 DNA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이 대표의 예고된 참사"라고 비난했다.

김 대표는 이 대표가 이번 회동을 '국익을 위한 협조'라고 말한 데 대해 "'황은이 망극하옵니다'라던 중국 사대주의가 국익 외교라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신원식 의원은 SNS에서 싱 대사를 향해 "대한민국을 속국으로 보지 않는 한 있을 수 없는 적반하장"이라며 "중국의 저급한 국격·야만성은 물론, 왜 저들이 국제사회에서 선진국 반열에 끼지 못하는가를 적나라하게 말해주는 또다른 사례"라고 각을 세웠다.

신 의원은 싱 대사가 진심어린 사과하지 않을 경우 '외교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하고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애당초 대한민국을 무시하며 경거망동한 것은 싱하이밍 대사였다"며 "중국이야말로 양국의 발전을 위해 지금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숙고하라"고 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어 "중국이 이토록 우리를 우습게 보며 무시하는 것은 결국 중국 공산당인 것처럼 편을 들고 나선 민주당 덕분"이라며 "민주당 역시 대한민국 제1야당으로서 이런 사태를 유발한 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이제라도 중국몽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싱 대사는 지난 8일 이재명 대표를 관저에 초청해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 등 한국 정부를 겨냥한 강성 발언을 쏟아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