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뿌리고 성수 뿌리고"…3할 타율 등극한 이정후의 부진 탈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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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도 뿌리고 성수(聖水)도 뿌려봤어요."
그간 자신의 기대치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던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부진을 탈출하기 위해 안 해본 것이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오늘 동료들이 '이 타석 안타면 3할'이라고 얘기해줬지만 크게 의식하지는 않았다"면서 "어차피 시즌은 길고 3할 타율은 언젠가 지나칠 숫자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 잘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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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타율 5할 '불방망이'에도 덤덤…"남은 세 달 더 잘해야"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소금도 뿌리고 성수(聖水)도 뿌려봤어요."
그간 자신의 기대치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던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부진을 탈출하기 위해 안 해본 것이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마냥 '미신'에만 기댄 것은 아니다. 매일같이 '특타 훈련'에 나서며 감을 끌어올리려 애를 썼고, 자신감을 잃지 않으려 멘털도 가다듬었다. 그리고 가파르게 타율을 끌어올린 그는 어느덧 시즌 개막 후 2개월하고도 11일이 지난 시점에서 처음으로 시즌 타율 3할을 넘겼다.
이정후는 11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전에서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6타석 4타수 4안타 3득점 3타점 2볼넷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4-5 대승을 견인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0.292였던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경기가 끝난 뒤 0.304까지 치솟았다. 단숨에 1푼2리를 끌어올리면서 시즌 처음으로 3할 타율에 올랐다.
이정후는 시즌 초반 잘 맞은 타구가 야수에게 잡히는 등 '불운'이 겹치며 슬럼프가 길어졌다. 5월 초까지만 해도 타율이 2할초반대에 머물 정도였다.
이 기간 이정후도 마음고생이 적잖았다. 그는 "호텔 사우나에 있는 소금을 뿌리거나, 방망이에 마사지건을 두드리거나, 어머니가 주신 성수를 홈구장 타석에 뿌려보기도 했다"면서 "그냥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다"고 말했다.
물론 반등을 일군 것은 '미신'이 작용했다기 보다는 이정후 개인의 노력의 결과일 터. 하지만 이정후는 어머니의 '헌신'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가 새벽부터 성당에 나가 기도도 많이 해주시고, 패턴을 거의 나에게 맞춰주셨다"면서 "어머니가 아니었다면 빠르게 반등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그러던 그는 지난달 중순부터 서서히 반등을 시작했다. 배트 중심에 나가는 타구가 많아졌고, 특유의 '몰아치기'가 시작됐다.
6월 들어선 완전히 궤도에 올라섰다. 그는 6월 10경기에서 38타수 19안타, 무려 5할의 맹타를 휘둘렀다. 5월 마지막 날 0.266던 타율이 단숨에 3할을 넘길 수 있었던 이유다. 5월 마지막 4경기를 포함해 최근 1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기도 하다.
어렵사리 부진을 떨쳐내고 달성한 '3할 타율'은 큰 의미겠으나, 정작 본인은 "3할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그는 "오늘 동료들이 '이 타석 안타면 3할'이라고 얘기해줬지만 크게 의식하지는 않았다"면서 "어차피 시즌은 길고 3할 타율은 언젠가 지나칠 숫자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 잘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팬들에 대한 감사함은 잊지 않았다. 이정후는 "내가 부진할 때도 팬들이 변함없이 응원해주셨다. 나 스스로도 믿지 못하는 가운데 저를 믿어주신 분들"이라면서 "지금의 감을 시즌 끝까지 이어가서 팀 성적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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