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FC서울서 마지막 홈경기…황의조 "개인적으로 아쉬움 컸다"
[골닷컴, 상암] 강동훈 기자 = "(마지막 홈경기여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승리하기 위해 많이 준비했는데, 무승부를 거둬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컸다."
황의조(30·FC서울)는 11일 오후 6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8라운드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2월 겨울 이적시장 때 6개월 임대를 통해 서울에 합류한 황의조는 오는 30일부로 임대 계약이 만료된다. 아직 구체적으로 거취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다시 유럽 무대에서 도전하길 원하고 있는 만큼 이날 사실상 서울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홈경기였다.
그래서였을까. 황의조는 '수호신(서울 서포터즈)'에게 승리를 안겨주기 위해 전방에서 종횡무진 움직이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그리고 기어코 그는 전반 37분 페널티 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황의조는 하지만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음에도 끝내 미소를 짓지 못했다. 이날 서울은 1-0으로 리드하면서 승리를 거머쥐는 듯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헌납하면서 아쉽게 무승부를 거뒀기 때문이다.
황의조는 "너무 많이 아쉽다"고 운을 뗀 후 "90분 동안 정말 잘 버텼다. 마지막까지 잘 버텼으면 승리했을 텐데… 승점 3이 승점 1로 바뀌어서 아쉽다. 그래도 끈질기게 버티는 힘이 생겼다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가 끝난 후 감독님과 미팅을 아직 하진 않았다. 당연히 감독님은 많이 아쉬우실 것"이라며 "선수들도 아쉬움이 가득하다. A매치 휴식기 때 잘 정비해서 슈퍼매치를 잘 준비한다면 승리하면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득점은 그야말로 '원더골' 그 자체였다. 슈팅은 골키퍼가 몸을 날려 힘껏 손을 뻗어봐도 역부족일 정도로 완벽한 코스로 빨려 들어갔다. 황의조는 "최대한 슈팅 찬스가 나오면 때리려고 준비했다. 잘 맞아서 잘 들어갔다"면서도 "누가 골을 넣든 간에 승리하면서 선두를 쫓아가는 게 더 중요하다. 득점은 기분 좋지만, 무승부를 거둔 부분은 많이 아쉽다"며 크게 기뻐하진 않았다.
그러면서 "상대가 맨투맨으로 쫓아다니는 수비를 했기 때문에 윙어들이 안쪽으로 많이 침투하면서 분산시키는 전술을 가져갔다"며 "다만 공격 지역에서나 수비 지역에서나 빌드업을 시작하는 과정에 있어서 마지막 패스를 할 때 더 세밀한 작업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2경기 연속골은 과거 지롱댕 드 보르도에서 뛰던 시절 이후 약 1년 9개월여만이다. 확실히 최근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모양새다. 황의조는 "숫자로 표현하기엔 그렇지만, 확실히 많이 좋아진 것 같다. 감각이 많이 올라왔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의조는 이제 서울과 함께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오는 30일부로 임대 계약이 만료된다. 자연스레 향후 거취에 대해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부분은 없다. 그는 "이전과 똑같다. (에이전트한테) 들은 바가 없어서 따로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마지막 홈경기가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유독 더 아쉬움이 가득했냐'는 질문에 황의조는 "더 그랬던 것 같다. 승리하기 위해 많이 준비했는데, 무승부를 거둬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컸다"며 "비겼지만 선수들이 90분 동안 잘 버텼다. 선수들한테 수고했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위르겐 클린스만(58·독일) 감독의 부름을 받은 황의조는 이제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를 준비한다. "국가대표팀은 항상 경쟁이 치열한 곳"이라는 그는 "당연히 잘하는 것, 제가 가진 장점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또 다른 공격수들의 장점들도 보면서 배울 것"이라며 "A매치를 잘 준비해서 잘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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