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녹색당 총회 “원전 오염수 방류 안 돼”
인천에서 열린 세계녹색당(글로벌그린즈) 총회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를 강행하려는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내용이 담긴 ‘한국선언’이 채택됐다. 전 세계 녹색당은 이 결의문에서 오염수 방류 계획 폐기와 지속적인 육상 저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11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차 세계녹색당 총회 폐막식에서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앞으로 ‘한국선언’이라는 별칭이 붙을 결의문이 발표됐다. 이 결의문은 일부 수정을 거쳐 한 달쯤 후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2017년 영국 리버풀에 이어 6년 만에 열린 이번 총회에는 전 세계 100여개국의 녹색당원과 전·현직 의원들, 청년 정치인 등 250여명이 참여했다. 앞서 세계녹색당 총회는 호주 캔버라(2001), 브라질 상파울루(2008), 세네갈 다카(2012)에서 열렸으며 아시아에선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녹색당이 이날 발표한 ‘한국선언’에는 모두 18개의 결의안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태평양에서의 핵폐기물 위협(Nuclear Waste Threat in the Pacific)’이라는 제목의 결의안에는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125만여t이 태평양으로 배출되도록 허용하려는 일본 정부의 계획을 규탄한다”는 내용이 주요하게 반영됐다.
이 결의안에는 “일본을 포함해 태평양 연안 주민들의 건강과 태평양의 환경 및 생물다양성을 보호하기 위해 (방류) 계획을 즉각 중단할 것”과 “후쿠시마 원전 폐기물을 지속적으로 육상에 저장할 것”을 일본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결의안에는 또 “방사성폐기물의 태평양 투기 금지를 위한 국제협약”이 필요하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이날 발표된 결의안은 일본 녹색당과 호주 녹색당이 함께 제안한 것이다. 일본 녹색당은 이번 총회에서 진행된 세션 가운데 ‘후쿠시마 그리고 태평양의 핵폐기물 - 핵은 답이 될 수 없다’라는 주제를 맡아 발표한 바 있다.
‘한국선언’에는 이 밖에 에코사이드(생태학살), 기후위기와 환경난민, 젠더 불평등, 생물다양성, 동물권 등에 대한 결의안이 포함됐다.
한국 녹색당은 지난 10일에는 일본 녹색당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한국녹색당 관계자는 “간담회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는 모든 시민의 안전과 태평양 바다 보전의 관점에서 논의되어야 함을 확인했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는 결코 대안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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