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벌 22사사구 대환장 파티, '문보경 7타점' LG 3연패 탈출→SSG 1.5G차 추격 [MD대전]
[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대전에서 터졌다. 양 팀 선발 투수들이 도합 3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갔다. 제구 난조와 더불어 난타전이 펼쳐진 탓이다. 4사구 대환장 파티가 펼쳐졌다. 웃은 팀은 LG였다.
LG는 1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서 13-7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3연패에서 탈출, 34승2무23패가 됐다. 1위 SSG가 NC에 패하면서 격차가 좁혀졌다. 반면 한화는 시즌 첫 스윕에 실패, 21승3무33패를 마크했다.
양 팀은 올 시즌 최다인 22개의 4사구를(볼넷 15개, 몸에 맞는 볼 4개)를 발생시켰다. 이는 4월 16일 NC-SSG전에 나온 18사사구를 넘어선 최다 기록이다. 불명예다. LG에선 켈리가 5개, 박명근과 정우영, 백승현, 고우석이 1개씩을 기록했다. 한화에서는 김기중이 4개, 강재민이 3개, 한승주가 2개, 장민재, 한승혁, 이태양, 정우람이 1개씩을 범했다.
1회부터 양 팀 타선이 불을 뿜었다. 1회초 LG 타선은 한화 선발 장민재를 상대로 오스틴의 적시타, 문보경의 싹쓸이 2루타를 묶어 4득점을 뽑았다.
그러자 한화도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LG 선발 케이시 켈리가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았다. 1회말 무사 1, 2루에서 노시환이 2타점 2루타로 추격을 시작했다. 이어 채은성 몸에 맞는 볼, 김인환 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정은원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올렸다. 그리고 문현빈 적시타, 박상언 희생플라이까지 더해져 5-4 역전을 만들었다.
한화가 빠르게 마운드 교체를 가져갔다. 장민재의 퀵후크. 하지만 한화의 승부수는 실패로 돌아갔다.
2회에도 실점했기 때문이다. LG는 바뀐 투수 김기중을 상대로 볼넷과 안타, 사구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박동원이 2타점 적시타를 쳐 다시 리드를 되찾았다. 점수는 6-5.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문보경이 한화 세 번째 투수 한승혁의 6구째 149km 직구를 받아쳐 그랜드슬램을 작렬시켰다. 문보경의 첫 만루 홈런이었다. 7타점째를 기록했다. 점수는 10-5까지 벌어졌다.
그런데 문제는 켈리도 2회를 버티지 못하고 내려갔다는 점이다. 2회말 2사에서 채은성에게 몸에 맞는 볼, 김인환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그러자 LG 벤치도 교체를 단행했다.
2사 1, 2루에서 정은원이 바뀐 투수 유영찬을 상대로 적시타를 쳐 10-6을 만들었다.
한화는 5회말 다시 점수차를 좁혔다. 문현빈 2루타, 대타 장진혁 2루 땅볼, 이도윤 볼넷으로 만든 1사 1, 3루에서 이진영이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하지만 LG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 필승조를 공략했다. 7회 박해민 볼넷과 신민재의 안타에 이어 도루로 만든 1사 2, 3루에서 김현수가 강재민을 상대로 적시타를 쳤다. 이 안타로 김현수는 역대 8번째 3300루타를 완성했다. 오스틴의 볼넷으로 만루가 됐고, 박동원이 희생플라이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8회 홍창기의 적시타까지 더해져 13득점을 완성했다.
한화 선발 장민재는 1이닝 3피안타 1사구 2탈삼진 4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LG 선발 켈리는 1⅔이닝 4피안타 5사사구 1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켈리의 1⅔이닝은 KBO 데뷔 후 최소 이닝이다.
타선에서는 문보경이 만루포 포함 4타수 2안타로 개인 최다 7타점 맹활약을 펼쳤다. 김현수가 3안타, 박동원이 2안타 3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LG 문보경, 케이시 켈리, 김현수, 박동원. 사진=마이데일리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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