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치적용 MOU’ 도마…요즈마펀드도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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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시장이 취임 후 의지를 갖고 추진한 부산시와 요즈마그룹의 '글로벌 펀딩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이 2년 넘게 별다른 진척 없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협약이 무산된 '소더비 부산'에 이어 요즈마그룹과의 MOU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시가 외연 확장을 이유로 지나치게 MOU를 남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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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시장이 취임 후 의지를 갖고 추진한 부산시와 요즈마그룹의 ‘글로벌 펀딩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이 2년 넘게 별다른 진척 없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협약이 무산된 ‘소더비 부산’에 이어 요즈마그룹과의 MOU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시가 외연 확장을 이유로 지나치게 MOU를 남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시는 2021년 4월 요즈마그룹과 글로벌 펀드 조성 및 지역 소재 기업 투자 활성화 등을 위한 MOU를 맺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내용은 박 시장이 후보자 시절 대표 공약으로 내건 것으로, 시는 스타트업 투자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요즈마그룹과 협력해 지역 기업의 투자 유치와 1조 원대 펀드 조성 등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이후 요즈마그룹의 투자 가능성 등을 놓고 논란이 일었고, 정치적 부담을 느낀 양측은 MOU 체결 내용을 실제 사업으로 발전시키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창업 펀드 조성 등은 아직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요즈마그룹의 투자 노하우를 지역 기업과 공유하는 작업은 진행하고 있기에 MOU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요즈마그룹이 부산과 경남지역에서 사업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시장이 취임한 이후 시가 민간사업자를 포함해 외부와 MOU를 맺는 사례가 크게 늘었고, 이에 따른 부작용도 생기고 있다. MOU를 맺을 당시에는 당장 사업이 진행될 것처럼 떠들썩했지만 협약 체결 이후 사업자의 사정으로 중단되거나 부진한 사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시가 MOU를 취소한 ‘소더비 부산’ 테마파크 조성이 대표적인 사례다(국제신문 지난달 23일 자 2면 보도). 또 시는 가상자산거래소 FTX와도 MOU를 맺고 세계적인 기업과 협력할 수 있게 됐다고 자화자찬했지만, 체결 이후 3개월 만에 회사가 파산할 상황에 처하면서 결국 업무협약이 중단됐다. 박 시장이 취임한 2021년 4월부터 지난 5월까지 시가 맺은 MOU는 총 393건으로, 이중 중단됐거나 부진한 것은 7건으로 파악된다.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은 “현재 시가 진행하는 MOU 사업 방식은 매우 방만한 것으로, 남발에 가까워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시가 사업 실현 가능성을 면밀히 따져본 이후 일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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